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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LF·신세계인터까지...패션가, 새 먹거리로 '니치향수' 낙점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06:30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06:30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 드라이브..니치향수 판매 확대
내년 시장 규모 6000억원 추정...틈새시장, 맞춤형 제품 공략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니치 향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존 먹거리인 패션에서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니치향수는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는 높지만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 패션업체들의 매출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한섬 리퀴드퍼퓸바 [사진=한섬] 2022.03.14 shj1004@newspim.com

◆ 니치 향수 시장 진출..오프라인·온라인몰로 유통망 확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이 향수 사업에 진출하며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섬은 올해 상반기 중 니치향수 편집샵 '리퀴드 퍼퓸 바'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에 우선 오프라인 편집매장을 설치하고 추후 자사 온라인몰에서도 니치 향수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섬의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오에라' 런칭 후, 채널 확장 및 점포 수 증가 등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향수의 경우 '어비어스', '프라팡' 등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니치 향수를 소개해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LF는 지난해 말 프랑스의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하고, 올 상반기 중 LF몰에서 론칭한다. LF몰을 시작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이고 상반기 내 주요 백화점 중심의 고급 오프라인 유통망을 추가로 전개할 방침이다.

일찌감치 니치향수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인터는 관련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2015년 산타마리아노벨라, 2017년 딥티크 등의 럭셔리 수입 화장품의 판권을 가져왔다. ​

지난해 니치 향수의 온라인 매출이 107.8% 늘었고 특히 지난해 8월 진행한 뷰티 기획전에서 니치 향수 브랜드가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의 매출은 816%, M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퍼퓸 브랜드인 바이레도는 763%,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479%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희소성 있는 향에 대한 높아지는 수요와 향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뷰티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최근에는 니치 향수를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신개념 편집숍을 통해 고객들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022.03.14 shj1004@newspim.com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3.14 shj1004@newspim.com

◆ '나만의 향' 맞춤형 제품으로 고객心 '정조준'

이처럼 패션 기업이 프리미엄 향수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향수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2018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해 내년에는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니치향수는 프리미엄 향수로 가격대는 최근 20만원대에서 30만~50만원 수준으로 점차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매출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실제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전체 향수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향수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니치향수 시장의 인기 요인으로는 틈새시장, 맞춤형·한정판 제품 등이 꼽힌다. 향수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지나친 신제품 출시 활동보다 소수의 제품을 임팩트 있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점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패션 시장의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프리미엄 향수는 업계에 전반적인 매출 성장도 견인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패션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가운데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패션 사업 매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둔화 및 역기저 효과로 인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화장품 사업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률 증가를 다소 더디게 만들 거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의 화장품 부문은 고성장하는 수입화장품에 더해 글로벌 여행재개 및 면세점 업황 회복과 함께 고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출근, 외출, 모임 등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는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소비 둔화가 예상된다"며 "본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하는 화장품 사업의 비용 증가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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