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민간업체 플래닛랩스 사진자료 인용해 보도
옥상부터 철거정황 매일 커져...군도 앞서 정황 파악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일부 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발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과 함께 한때 남북교류·화해의 상징마저 북한이 철거한다면 한반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될 전망이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내 해금강호텔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를 통해 지난 6일 처음 확인됐다.
플래닛랩스가 이달 5일부터 9일 사이에 촬영한 위성사진중 6일에는 해금강호텔의 오른편 옥상 부근이 구멍이 뚫린 듯 어두운 색깔로 변해 있었다. 어두운 부분은 매일 확대되며 건물 중심부까지 내려간 것으로 보였다. 또 호텔 인근에는 철거에 사용할 중장비 등이 자리한 것도 확인됐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 둘째 날인 25일 오전 남측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외금강 호텔 모습. 2018.08.25 |
우리 군 당국은 앞서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는데 미국 언론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이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해금강 호텔을 비롯한 금강산관광지구내 여러 시설이 낡았다며 철거지시를 내렸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동향은 관측되지 않았다.
현재 금강산 관광지구에는 해금강 호텔 외에도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현대아산이 보유하거나 북한으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아 운영해 온 시설들이 있다. 수상건축물인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이 관리하는 건물이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