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불확실성으로 인플레 악화되고 있어"
"내달 우크라 사태 인플레 미친 여파 나타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에서의 물가 전망이 빗나가며 미국인들이 향후 1년 '아주 불편할 정도로 높은(very uncomfortably high)'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장관은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반기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주 불편할 정도로 높은 또 다른 1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 후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8%(월스트리트저널 기준)를 상회한 것으로, 1982년 1월(8.3%)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직전월의 7.5%에서 0.4%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옐런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차질이 해결되며 연말 경에는 미국에서 물가상승률이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작용했다.
이에 장관은 몇 달 전처럼 연말 물가상승률이 완만해질 거라는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와 밀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장관은 이날 급등한 휘발유 가격에 대해 언급하며 "내달이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의 수위를 높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까지 육박했다. 이후 WTI 선물 가격은 다소 하락하며 10일에는 배럴당 105달러 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3개월 전에 비하면 배럴당 30달러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엘런은 "러시아의 원유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주요한 밀 생산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취약한 신흥국 시장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장관은 대러시아 제재가 경제적 측면에서 파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