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주년 세계여성의날 기념 거리행진·노동자대회 개최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비정규직 여성차별 끝장내자" "성평등 노동 실현하자"
세계여성의날 114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성차별과 고용불안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서 '2022년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성평등운동회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성차별과 불평등·혐오의 유리천장을 깨고 고용불안 없는 성평등 세상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국제연합(UN·United Natio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여성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2022 세계 여성의 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2.03.08 kimkim@newspim.com |
이번 대회에는 3년만에 열렸으며 주최 측 추산 400~500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1시 시청역 앞에서 모인 뒤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혐오·차별 풍선 터트리기' '차별의 허들 넘기' 등 운동회 콘셉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시청역을 출발해 대학로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오후 3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유리천장지수 9년 연속 세계 꼴찌, 성별 임금격차 세계 1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45%가 한국 여성 노동시장의 현주소"라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 했던 모든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부당함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경옥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2년간 코로나 확산으로 여성 노동자들은 더욱 취약해졌다"면서 "성차별 노동시장의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돌봄 노동 시장 확대는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대회사에서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차별과 불평등, 혐오와 성차별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 재난과 외주화 등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으며 많은 일자리가 여성 일자리"라고 했다.
이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비정규직 단시간 나쁘고 불안정한 일자리일 뿐"이라면서 "불평등체제 교체하고 인간의 존엄과 땀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진보연대도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페이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2030 여성 등이 참여해 임금성차별과 취업·승진 등에서 차별을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 시청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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