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식당·카페 영업시간 오후 11시로 연장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불안감 여전
자영업자 "영업시간·인원 제한 완전히 없애야"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을 1시간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하고 사적모임 제한인원은 6인으로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4일 발표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영업시간 제한 연장이 크게 의미있는 조치는 아니라고 봤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며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가 적절한 조치인지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6853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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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밤 10시까지 허용되는 식당·카페 등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밤 11시로 1시간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03.04 yooksa@newspim.com |
종로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30) 씨는 "확진자 뿐 아니라 중증질환자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영업제한을 푸는게 합당한 것 같지 않다"면서 "영업제한을 풀어도 걱정되서 밖을 못돌아다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일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하는 이모(40) 씨는 "주변에서도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는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들도 정부의 이번 조치만으로 사업상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었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해소되거나 코로나19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기대만큼의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종각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1) 씨는 "재택근무가 확산되서 손님들이 계속 줄어든 상태여서 영업시간이 늘어난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져 예전으로 돌아와야 매출도 늘고 변화가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순(70) 씨는 "인원, 시간 제한 자체를 풀지 않는다면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면서 "예약 손님도 많지 않은데 그마저도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피해 보상도 할거면 확실히 해야지 찔끔찔끔 주는데다 그마저도 기준에 안맞는다고 못받고 있다"면서 "매출은 90%가 줄었고 직원들마저 시간대를 나눠 교대로 운영하는 판으로 보통 힘든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영업시간이 연장되는 것에 대해 일부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영업시간에 따라 확진자 수가 변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늘어나는 건 좋은 것 같다"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대학생 강모(20) 씨는 "오미크론이 치사율이 높지 않다고 들었고 외국에서도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라는데 규제를 푸는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