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후포분지' 마린머드 보고...동해안 펠로이드 신산업 육성
울진군-환동해산업硏-한국지질자원硏, 3일 바이오산업 플랫폼 구축 협약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분지'를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권에 부존한 '마린펠로이드(마린머드)'가 환동해권 신산업으로 육성될 정망이다.
'펠로이드'는 천연머드를 온천수나 해수와 오랜 시간 숙성해 약리적 효능이나 화장품 기능을 갖게 만든 머드소재로 유럽, 남미서는 테라피 산업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마린머드를 활용한 뷰티.테라피 산업은 인간 건강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해머드(Dead sea mud)'가 대표적이다.
'사해머드'는 이미 브랜드화돼 머드팩, 화장품, 펠로테라피(Pelotherapy) 용도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알래스카 빙하머드(Glacier mud)도 출시되고 있어 뷰티.테라피 산업에서 해양머드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일 경북 울진군 후정리 소재 환동해연구원에서 있은 울진군-한국지질자원연구원-환동해연구원의 '환동해 마린펠로이드바이오산업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사진=환동해연구원] 2022.03.04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은 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울진군 후정리 소재 환동해산업연구원에서 '환동해 마린펠로이드바이오산업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과 함께 '동해 해양머드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담은 주제발표와 '환동해권 마린펠로이드 활용 바이오산업 플랫폼 구축 기본구상계획'에 관한 용역사업 착수보고회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강일모 포항센터장은 "동해 마린펠로이드는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잠재 자원"이라며 "이번 협약이 이들 소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품질 머드 탐사, 친환경 채굴, 고부가 소재화, 신규 미생물 발굴 및 자원화 등 해양 자원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울진 후포분지의 해양 펠로이드를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환동해 웰니스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환동해산업연구원 전강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새로운 해양소재를 발견한 큰 의미가 있다"며 "협약식을 계기로 해양 펠로이드산업이 동해안의 철강, 에너지에 이어 새로운 신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환동해산업연구원은 마린펠로이드 산업화 용역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 평가, 사업타당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테라피, 뷰티, 메디컬, 미생물 상용화 등의 산업화로 연계해 나갈 경우 수십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문 학계는 전망했다.
'동해의 숨은 진주(珍珠)'로 불리며 해양바이오 신산업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경북 울진군 '후포분지'의 마린펠로이드 부존 위치와 탐사 모습.[사진=환동해연구원] 2022.03.04 nulcheon@newspim.com |
한편 마린펠로이드 등 머드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는 경북 울진의 '후포분지'는 일명 '왕돌초'로 알려진 후포퇴가 퇴적물의 이동을 막고 있는 해저 지형으로 양질(평균 10µm)의 머드가 대량 부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후포분지 일대를 대상으로 머드자원에 대한 조사·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후포분지'는 동해연안과 왕돌초 사이 수심 200m 이내 약800k㎡(8만ha) 정도의 구역을 일컫는다.
또 '왕돌초'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경북 울진 후포에서 동쪽으로 23㎞ 지역에 위치하며 여의도 2배에 달하는 동서 21㎞, 남북 54㎞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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