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생들에 주 2회 자가진단 키트 배부
등교 전 설문조사 후 등교 여부 결정
다수 학생들, 온라인보다 등교수업 더 선호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22만명에 육박한 2일 학생들은 2022학년도 새학기를 맞았다. 개학 첫날부터 학교 내 확진자가 늘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오랜 겨울방학을 끝낸 학생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코로나 이전의 교실 모습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8시 전부터 서울시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는 학생회 구성원들이 교문에서 등교하는 친구들을 환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곳을 찾아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들에게 "개학 축하해"라며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새학기 개학을 맞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개학날인 이날은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수업을 한다. 학생들에게 주 2회 분량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분, 사용법을 안내하고 새 학기 학교 운영 방안을 설명한 뒤 조기 귀가시킬 계획이다. 2022.03.02 pangbin@newspim.com |
10명이 넘는 학생회 구성원들은 '어서와~ 도곡중은 처음이지?' '2022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직접 만든 팻말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23개 학급, 751명의 학생이 다니는 도곡중은 교육부의 학사운영 방침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이날부터 전면등교를 실시한다. 학교 측은 사전 설문조사를 거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박명숙 도곡중 교장은 "내일부터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교내에 대대적인 방역·청소를 실시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며 "오늘 오전에는 2~3학년의 시업식을, 오후에는 신입생 입학식을 대면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기 시작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이들이 너무 지쳤다는 의견과 학교에 가서 밝게 지내고 싶다는 얘기도 많았다"며 "교육당국이 정한 확진자 5% 기준에 도달한 것도 아니어서 등교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새학기 개학을 맞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손소독을 하고 있다. 개학날인 이날은 대부분의 학교가 등교수업을 한다. 학생들에게 주 2회 분량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분, 사용법을 안내하고 새 학기 학교 운영 방안을 설명한 뒤 조기 귀가시킬 계획이다. 2022.03.02 pangbin@newspim.com |
이 학교 학생회장 신유준 군(3학년)은 "등교를 위한 사전 투표에서 대부분 전면 등교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며 "급식도 정상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새 학기 개학 전 학교 측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급식 실시 △급식 미실시 △3분의 2 등교 △전면 등교 등 4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후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전면 등교'를 선택한 학생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다른 학생들도 오랜만에 실시하는 등교 수업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 학교 학생부회장인 A양(3학년)은 "등교하면 확실히 좋은 면이 많은 것 같다"며 "친구들이랑 같이 교감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학년 학생 B군은 "학교 나오는 편이 수업 듣고 공부하기에 더 나은 것 같다"며 "아침에 쉴 수 없다는 어려움은 있을 거 같지만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서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개학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제검사를 위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고 있다. 2022.03.02 pangbin@newspim.com |
'학교 내 감염'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학교 3학년 김모 양은 "코로나가 걱정되긴 하는데 백신을 맞기도 했고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3학년 9반 한 남학생은 "학생들이 다 같이 마스크를 잘 쓰면 감염 위험이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자가진단 앱으로 온도를 체크했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코로나 검사를 해봤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급하는 자가진단 키트에 대해서도 크게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등교를 달가워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친구 2명과 함께 등교하던 이 학교 3학년 김모 양은 "오랜만에 등교하려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며 "(예전처럼) 원격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군은 "당분간 전면 등교한다고 들었다. 원격 수업을 안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 초·중·고교 개학 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지급받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2.03.02 pangbin@newspim.com |
한편 이날 도곡중은 교사들이 직접 소분한 자가진단 키트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자가진단 키트에는 사용 설명서가 동봉돼 있다. 학교 측은 전날 학생들에 영상을 통해 사용 방법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도 등교 수업을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해지더라도 등교 수업의 양을 조절하면서 정상등교로 가는 큰 스텝은 계속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 주간'을 운영해 학교 상황에 따라 전면 등교와 원격수업 등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교에 자가진단키트를 주2회 제공해 등교 전 자가 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