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사..."신냉전 우려 속 한국판 뉴딜, 세계 선도"
"수준높은 문화의 나라...가슴벅찬 일"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3.01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현재의 국내외 정세를 거론하며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고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다"며 "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안보인 시대에 세계 최고 경쟁력의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다"며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이라며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 어록을 인용하며 "까마득한 꿈처럼 느껴졌던 일이지만 우리는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팝(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며 "BTS(방탄소년단) 열풍을 두고 '포브스'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했다"며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우리 드라마가 연속 홈런을 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다"며 "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며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아껴주신 국민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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