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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가 직접 뛴다"...재계 'AI 주도권', 인재 확보서 판가름

기사입력 : 2022년02월23일 14:14

최종수정 : 2022년02월23일 14:14

LG, 초대형 인공지능 민간협의체 발족
최태원 회장, AI 사업에 직접 나서기로
올해 AI 인력 수급 1.4만명 부족 전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향후 인공지능(AI)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는 등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사업 방향성은 대체로 비슷한 만큼, AI 인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AI 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전날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선언했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이종산업 간 협력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T)·금융·교육·의료·제조 분야의 대표 기업들이 모여 만든 민간 협의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

삼성 역시 AI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가석방 이후 AI 관련 사업 구상을 위해 유럽과 북미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 8월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AI 등을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며 AI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한다고 사내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최 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AI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처럼 국내 그룹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AI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어서 인재 확보 여부가 희비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등 분야의 개발자 부족 규모가 지난 2020년 4967명에서 올해 세 배가 넘는 1만4514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규모는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정작 관련 인력 수급은 더 팍팍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대학들이 AI, 빅데이터 관련 학과 정원조차 늘리지 못하면서 산업 현장에서의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세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데이터분석예측센터 부연구위원은 지난 11일 열린 '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확산되는 분야 중 AI 분야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일자리 관련 정책은 주요 국가 정책 의제 중 하나고 빨리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부분임에도 AI 분야 인력 현황 분석에 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자 국내 기업들도 해외까지 넘어가 베테랑 AI 인력을 영입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영입해 각각 삼성리서치 사장, 글로벌 AI센터장 자리를 맡겼다.

구광모 회장 역시 AI분야의 고급 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LG는 최근 구글 출신의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LG AI연구원의 핵심인재로 영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예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AI 인재 확보가 녹록치 않다 보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수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AI 인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높은 처우를 제시해도 영입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AI와 빅데이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대기업 입장에서 인력 수급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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