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정 810만회분도 거절...방역상황 영향인 듯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건의료 물품 지원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줄어들어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관계자를 통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RFA에 따르면 유니세프측은 이날 대북 지원물자가 지난해에도 정상적으로 북한내 보건·영양 관련 시설로 배분되고 있으며 지원물자들이 최대한 빨리 배분될 수 있도록 북한 보건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10월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선박을 이용해 남포까지 지원물자를 운송했으며 소독 등 검역당국의 조치를 거쳐 정부 배급소로 보내졌다고 최근 대북 지원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공급물자에는 청소년 영양실조와 결핵 치료를 위한 보건·영양 관련 지원물품을 비롯 임신부와 수유 여성 16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미량영양소 치료제 등이 포함됐다고 RFA는 전했다.
반면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배정한 백신 분량 중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코보백스' 25만회분이 취소됐다고 RFA는 보도했다.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12.15 |
RFA는 유니세프 코로나19 백신 마켓 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북한에 배정된 백신 분량이 당초 책정된 154만회분이 아닌 코보백스를 뺀 129만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도 북한에 할당된 분량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9만회분이라며 코보백스 분량이 취소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RFA는 이와 관련 북한이 올해 자국에 배정된 백신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유니세프는 인수 거부의사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810만회분의 백신을 배정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올해도 국제사회가 배정한 물량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방역전문가들은 북한내에서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여타 개방국가들보다 훨씬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