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체류 자국민들에게 대피 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분리주의 세력 장악 지역 주민들이 전쟁 가능성에 러시아 보로네시로 대피하고 있다. 2022.02.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쇼핑센터와 기차, 지하철역 등에 대한 공격의 위협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은 "개인 보안 계획을 검토하라"며 "미국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공격 가능성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그런 게 아니라면 그 누가 이번 조치를 이해하겠냐"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 자국민 대피령에 이은 이번 권고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수일 째 교전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우크라군이 먼저 포격해왔다고 주장하는 한편, 우크라군은 이들이 먼저 도발해왔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서방국은 러시아가 이들 지역에서 위장작전을 통해 우크라 침공 명분을 쌓고 있다고 파악한다. 위장 작전 중에는 자국 내 테러도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러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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