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최초 노르웨이 방문…회담은 9년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유럽을 방문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드 로겔 에녹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북부 유럽 안보상황에 대해 의견과 정보를 교환했다.
국방부는 16일 양 장관이 '한·노르웨이 국방장관회담'에서 지역 정세 및 양국 간 국방교류 및 방산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 국방장관의 노르웨이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양국 국방장관회담은 2013년 월스트롬 에릭센 국방장관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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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과 오드 로겔 에녹센 노르웨이 국방장관이 1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양국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6 [사진=국방부] |
서 장관은 먼저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의료지원단 파견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르웨이의 지원과 헌신에 대해서 사의를 표명했다. 에녹센 장관은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 국가라며, 한국과의 국방·방산협력 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한국도 전통적 우방국인 노르웨이와의 국방협력 활성화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양국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을 통해 군사교육 교류, 사이버협력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발굴해나갈 것을 제안했고, 에녹센 장관은 이에 동의했다.
에녹센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북부 유럽 안보상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노르웨이 측 정보와 평가를 상세히 서 장관에게 설명했다. 이에 서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노르웨이의 지지를 당부했다. 에녹센 장관은 노르웨이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장관은 양국 방산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져 온 점을 평가하고, 특히 성능 및 운용 측면에서 K2 전차의 우수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한국군이 주력전차로 사용해 온 K2 전차가 노르웨이 전차사업에 참여한다면 노르웨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함은 물론, 양국 간 미래를 향한 더 넓은 차원의 중장기적 방산협력 발전의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녹센 장관은 최근 진행 중인 현지시험 평가장을 직접 방문해 K2 전차를 시승해보았다며, 이를 통해 K2 전차의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K2 전차가 현재 노르웨이의 주력 전차사업 경쟁기종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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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및 지역 안보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2024~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노르웨이의 지지를 요청하고,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부산시에 대한 노르웨이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뷔트펠트 장관은 한국 측의 요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서 장관은 16일 한-노르웨이 양국 간 방산협력 증진 도모 차원에서 노르웨이 주력 전차사업 동계시험평가 현장인 레나기지(RENA Camp)를 방문해 K2 전차의 현지시험평가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일정을 마친 서 장관은 오는 17~18일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를 찾아 현장지도를 한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잇따르고 있는 파병부대 장병의 일탈행위 예방 등 엄정한 규율이 확립된 임무수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