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수석연구원이 금리 상승 환경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전망에 대해 낙관한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으로 갈 곳을 잃은 막대한 채권 시장의 자금이 이제 막 성장 초입에 접어든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펀드스트랫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 창립자 [사진=CNBC] |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의 '크립토 월드'에 출연한 톰 리는 "지난 30여 년 하락세를 이어온 금리가 드디어 반등하려는 시점"이라며 "이는 앞으로 10년 채권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져 채권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된다.
톰 리는 미국 가계들이 보유한 순자산이 약 142조달러(원화 1745조원)인데 그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60조달러가 채권 관련 상품에 집중돼 있다는 데 주목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들 자금이 결국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는 일부는 미국 기술주 대표주자인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등으로 흘러가겠지만, 결국에는 증시의 투기성 자금 상당량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60조달러의 일부만 흘러가도 그 자금이 상당한 만큼 결국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란 설명이다.
톰 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전인 지난 2018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최고 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는 등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1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3천달러(36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억197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의 기대는 결국 좌절됐지만, 톰 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나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보돼야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약점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보안의 취약성"이라며 "비트코인이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이자 가장 많은 가치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 유지가 암호화폐 성장에 핵심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약 6만900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4만달러 초반에 등락하고 있다. 5년 전 톰 리가 제시한 예상 가격의 상단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6% 오른 4만4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 일부가 군사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했다는 블룸버그 등의 언론 보도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강세로 전환하는 등 리스크 자산을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되며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