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기업 이익증가율 둔화 우려↑"
"환율 고점 형성시, 코스피도 저점 형성할 것"
코스피 연간 범위 2580~3200포인트 제시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공포,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온갖 악재로 얼어붙은 가운데 하나금융투자가 약세장의 주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다만, 올해 2분기 부터는 연준의 긴축 속도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증시 하락 배경에 대해 "모든 근본적인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하나금융투자] 2022.02.15 lovus23@newspim.com |
황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은 공급망 이슈였는데 최근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경계심이 좀 더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에선 인건비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서비스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임금이 올라가면 물가에 가격이 전이되고, 그러면 또 연준이 강하게 대응하면서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달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서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3월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올린다는 의견과 50bp 올릴 것이란 의견이 반반이었지만 지금은 50bp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더 높아졌다.금리인상 외에도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대한 얘기도 언급될텐데 시점이 계속해서 당겨지고 있다. 연준에서 어떤 가이던스를 주느냐 지켜봐야겠지만 주식시장에 좋을 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해결 실마리가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진정시키는 안정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황 센터장은 "현재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러시아가 전세계 원유 12%를 생산하고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40%를 담당한다. 더욱이 러시아는 세계 최대 곡물생산지이고 우크라이나에서도 생산량이 꽤 많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소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황 센터장은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유동성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국면이다. 다만, 과도하게 높아진 이익레벨이 최근에 조정을 받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강하게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가 미국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그 점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긴 힘들다. 달러/원 환율이 어느정도 고점을 형성하면 코스피는 저점을 형성하지 않을까 싶다"며 "환율이 고점을 형성하면 코스피도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2분기 들어서는 물가 레벨이 낮아지고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하는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간 코스피 예상범위를 2580~3200포인트를 제시했다. 황 센터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4%로 유지되고있는데 할인율이 11.9% 정도된다. 통화정책이 급격하게 변하던 시점 지수가 고점 대비 20% 조정받은 구간이 있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저점은 2580포인트, 할인율을 뺀 상단은 3200포인트로 본다"고 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변수가 많은 장세 속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하면서도 기업별 펀더멘탈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황 센터장은 "최근에는 에너지나 은행이 관심을 가져야할 섹터"라면서도 "중요한 거는 어떤 섹터가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개별 종목 중 이익 증가율이 높고 이익추정치가 개선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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