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차준환이 올림픽 역대 최고성적인 5위를 기록, '남자 피겨의 별'이 됐다.
독보적인 2가지를 지니던 차준환(21·고려대)이 또 하나를 추가했다. 그동안 차준환은 아역 배우 출신 피겨 스타라는 점과 국내 선수중 4회전 점프(쿼드러플)을 최초로 성공시킨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팬덤을 안은 그는 화려하게 데뷔했다. 4년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순위인 18위(정성일,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를 넘었다. 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그는 '긴장감에 좋은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역대 올림픽 최고 기록을 세운 차준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기록 4위에 오른 차준환은 가장 잘하는 그룹인 4조에 들었다.
이날 차준환은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했다. 2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맨 앞에 연이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담감이 엄습했다.
첫 번째 점프인 기본배점 9.5점의 쿼드러플 토루프을 하고 난후 엉덩방아를 찧었다. 첫 점프에 실패했지만 이후는 침착했다. 9.7점의 4회전점프 살코를 깔끔하게 소화한 후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했다. 스텝시퀀스를 한뒤 총 4개의 3회전 점프를 했다. '더 이상의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뒤로 자연스런 연기를 펼쳤다.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점수도 잘 나왔다.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 등 182.87점을 받아 시즌 베스트를 세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으로 전체 4위를 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포함한 총점 282.38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기록(종전 273.22점)을 넘어선 그는 대한민국 역대 올림픽 최고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서 작성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인 174.26점은 8.61점이나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건 '피켜퀸'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좋은 성적으로 밝은 표정을 지은 차준환. [ㅔ사진= 로이터 뉴스핌] |
우승은 미국의 '점프머신' 네이선 첸이 압도적인 점수로 차지했다. 쇼트에서 113.97점을 받아 이미 세계신을 갈아치운 네이선 첸은 프리에서도 218.63점을 획득, 총 332.6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새 피겨황제로 등극했다. 22세의 네이선 첸은 쿼드러플 점프를 5회나 포함, 독보적인 연기를 했다.
2위부터 4위는 모두 일본이었다. 유마 카기야마는 총계 310.05점, 쇼마 우노는 293.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하뉴 유즈루(일본)는 총점 283.21점으로 4위를 했다.
이로써 남자 피겨계는 '아시아계 선수들의 시대'가 됐다.
남자 피겨 우승자 네이선 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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