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구 거쳐 플라스틱 99% 구현
PCM 재활용 이어 친환경 소재 개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재활용 소재는 대표적인 해양 폐기물인 '폐어망'을 소재로 활용해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어망은 일명 '나일론'으로 불리는 폴리아미드 소재로 만들어진다. 폴리아미드는 습기 및 수분에 취약하고 장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되면 어망 고유의 물성이 저하되는 탓에 곧장 사용할 수 없다.
10일 공개된 '갤럭시 S22 울트라'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부분 [사진=삼성전자] |
이에 삼성은 업계 전문가들과 협업해 폐어망을 분리하고 절단, 청소 및 압출해 폴리아미드 수지 펠렛으로 변환했다. 갤럭시 기기에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이 될 수 있도록 최적한 것이다.그 결과,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사용이 적합한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쳐 플라스틱 품질과 99% 유사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
갤럭시 기기는 방수, 방진을 비롯해 가혹한 기상 조건에 견딜 수 있는 고성능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폐어망을 활용한 소재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었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소재를 20% 정도 사용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갤럭시 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의 키 브래킷 부품과 스마트폰 내부 S펜 커버 부품에 적용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소재를 개발하고 갤러시 S22시리즈에 활용한 것은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비전의 후속조치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지구를 위한 갤럭시'는 생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제품 수명 주기와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비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화 ▲전세계 MX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제로화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공개된 '갤럭시 S22 울트라'에 재활용플라스틱(PCM) 소재가 적용된 부분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폐어망 재활용 소재 외에도 일찍이 재활용플라스틱(PCM)을 스마트폰, 웨어러블, 충전기, 스마트폰케이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s)에는 약 20%의 PCM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소재는 '갤럭시 S22' 시리즈 내부의 전원과 볼륨 키에도 적용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PCM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에 유리 섬유 등을 추가해 기계적인 물성을 보강해 또 다른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들어 스피커 모듈에도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나은 지구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 기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며 "갤럭시 S22를 통해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