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PD "민주당 항의로 하차" 블로그에 글 게시
민주당 "인사조치는 SBS가 알아서 한 것" 선 그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익 SBS PD의 라디오 하차와 관련해 "누굴 뽑아라 뽑지 마라 하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정당한 반론권을 사용한 것으로 인사조치는 SBS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를 암시하면서 뽑지 말라는 문제 발언이 방송에 나갔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항의를 했고 인사조치는 SBS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의할 수 있는 권한을 사용했고, 왜 항의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언론의 과도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찍어라 찍지마라, 뽑아라 뽑지마라 하는 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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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04 leehs@newspim.com |
권 부단장은 이 PD가 겨냥한 후보가 이 후보라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이 PD가 틀었던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가사에 '카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이 '법인카드 돌려막기' 의혹이 터진 날"이었다며 "항의할 만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판은 할 수 있다. '이런 카드 저런 카드 돌려막기 하는 후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절대로 이런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 PD가) 실명 얘기하면 우리 프로 폐지된다고 자기 입으로도 얘기한 걸 보면 발언의 리스크를 인지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해왔던 이 PD는 지난 4일 방송에서 DJ DOC의 노래를 첫 곡으로 틀면서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이 넷 중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며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느냐, 안 되겠느냐.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럼 이 방송 없어진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이PD는 방송 이틀 뒤인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민주당 항의로 DJ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PD는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었다"며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항의화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해앚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