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신진작가공모전 1부 개막
특선 최길수·입선 이수현 원혜리 작품 공개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최길수 '상처받은 기억'. 천에 채색. 91x116cm 2022. [사진=유중아트센터] 2022.02.04 art29@newspim.com |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 서울 방배동의 비영리 문화예술공간인 유중아트센터(운영위원회 이사장 정승우)가 신진작가 공모전을 연다. 유중아트센터는 4일 유중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유중 신진작가공모전 라이징스타'를 개막했다. 오는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9회째를 맞은 '2021 유중 신진작가공모' 수상자들의 릴레이 전시로, 특선과 입선 수상자 3인이 첫번 째로 초대됐다.
'2021 유중 신진작가공모'에서는 치열하게 작업하면서도 조명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신함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작가를 선발했다. 작가 개인의 경험과 사색이 투영된 새로운 작품을 통해 한국미술의 미래를 가늠해본다는 취지에서 공모가 이뤄졌다.
특선 수상자인 최길수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산과 바다의 형상을 빌려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 '물'에 대한 공포심이 깊었던 그는 공포심이 점차 호기심으로 바뀌면서 자연의 모습을 인간에게 투영시킨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바다 위에서 몰아치는 파도는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높은 산은 시간이 축적된 삶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다. 이번 수상기념전에는 어두운 색이 주를 이뤘던 전작과 달리 노랑, 하늘, 주홍 등 밝은 색채의 파도를 통해 변화된 면모를 엿보게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수현 '트라우마', Copper-welding, 110×130×25cm 2019. [사진=유중아트센터]2022.02.04 art29@newspim.com |
입선 수상자인 이수현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긴 불안감을 수공예적 작업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릴리프 형식으로 담았다. 작가는 흩어진 기억의 조각을 재조합하고 혼란스런 감정을 비워내면서 내면과 마주한다. 단단하고 우직한 나무를 생명력있는 사람에 대입하고, 작품의 주된 재료로 삼고 있다. 아울러 금속, 손뜨개 등의 재료를 무질서한 형태로 중첩시켜 개인의 감정과 이상을 미묘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트라우마, 기억, 염원을 주제로 소금과 금속의 재료적 특성을 극대화한 작업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기자. 원혜리 '마운틴 7' 캔버스에 아크릴릭. 97x130cm. [사진=유중아트센터]2022.02.04 art29@newspim.com |
역시 입선 수상자인 원혜리는 우리 주변의 사물과 자연물을 소재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작업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구성물이 면과 선, 작은 조각들의 합으로 이뤄졌다고 보는 작가는 여기에 테트리스게임 속 사각박스를 모티브로 반복, 중첩, 해체를 실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짧은 선들의 반복적 중첩과 여백으로 산을 그린 '마운틴 시리즈'를 시도 중이다. 계절과 환경, 작가의 심상에 따라 변주되는 산세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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