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경쟁구도 성사…오는 17일 선거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민(民)·관(官) 경쟁구도가 성사된 가운데 선거까지 남은 2주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중앙회장 선거 후보 지원을 마친 인물은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 둘 뿐이다. 후보 지원은 이날 오후 6시를 끝으로 마감된다.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나란히 지원서류를 제출했다. 오 대표는 전날 뉴스핌과 통화에서 "서둘러 지원할 필요가 없어보여 시기를 늦췄다"고 답했고 이 전 위원장 또한 "후보 지원을 조만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지원을 마치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자격심사가 시작된다. 회추위는 저축은행 현직 대표 4명과 외부 전문위원 2명, 전·현직 중앙회장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14일 최종 선거 후보로 등록되며 17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 모두 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오화경(왼쪽) 하나저축은행 대표, 이해선(오른쪽)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사진=뉴스핌DB] 2022.01.19 204mkh@newspim.com |
지난 18대 회장 선거 당시에는 역대 최다인 총 7명의 지원자가 등장했다. 회추위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는 3명으로 가려졌고 이중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사퇴하면서 박재식 현 저축은행중앙회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선거를 치렀다.
후보 지원 마감까지 남은 시간동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선거운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뛰어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면 후보로 지원할 인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최초의 저축은행 업계 출신 중앙회장을 노리고 있다. 역대 중앙회장 중 유이하게 민간 출신이었던 10대 곽후섭 회장과 17대 이순우 회장은 업계 출신이 아니었다. 오 대표는 아주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각각 역임하는 등 업계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간 강세를 보여온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9기 출신으로 금융위 주요 보직을 거쳤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서 시장감시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시절 저축은행 사태를 직접 담당·관리했던 이력이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관 출신이 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선거부터 민·관 경쟁구도가 팽팽해졌다"며 "두 후보가 얼마나 경쟁력있는 공약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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