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오미크론 확산과 미·중 외교 갈등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들의 마케팅 열기가 사뭇 다르다.
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공식 후원 기업은 코카콜라·인텔·삼성·알리바바·도요타 등 총 14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의 공식 후원 파트너로 올림픽마다 약 1억달러(한화 약 10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계약을 체결,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까지 후원할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서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전 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020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특수'를 노리기 힘들어 보인다.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한일 갈등 속에서 국내 여론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영국·호주 등이 국제적 보이콧을 선언,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후원 파트너사로 하계·동계올림픽에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미·중 외교 갈등의 영향으로 마케팅 특수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2.02.03. jeongwon1026@newspim.com |
지난 28일(한국시간) CNN 등에 따르면, 홍콩사태·신장위구르 및 티베트 등 소수민족 탄압 등의 인권문제를 비판하면서 많은 서방국가들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가장 먼저 참석을 확정한 만큼 미·중간 신냉전 체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림픽 후원사들은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모두 보며 소극적인 마케팅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올림픽 후원사들이 예년과 달리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목을 끌지 않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는 것은 곧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면서 전 세계 인권 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원을 철회하면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시장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인 베이징의 한 쇼핑몰 밖 PCR 검사장에서 베이징 주민들이 코로나19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기준으로 지난 하루 동안 베이징에는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의 경우, 무증상 환자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22.02.03. jeongwon1026@newspim.com |
또한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효과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2018 평창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쇼케이스를 운영했지만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오프라인 홍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림픽 관련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Z플립3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하며 후원사로서 기본적인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에도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미국 기업인 비자와 코카콜라 역시 베이징올림픽 관련 공식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대규모 TV광고를 비롯,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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