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넥스원, UAE와 4조원대 천궁-Ⅱ 계약
한화디펜스, 이집트와 K9 자주포 수출계약...2조원
UAE 국방특임장관, 이달 방한해 KAI와 T-50 논의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달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맺었다. 수주금액은 4조원대, 한국 방산업계 수출 역사상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로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인 호주에 이어 이달 들어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산업이 수출 효자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등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초 최대 관심은 '천궁-Ⅱ'였다. 특히 천궁-Ⅱ 계약은 LIG넥스원 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한화디펜스 4000억원 등 총 4조1000억원(35억 달러)로 단일 계약 최대 규모로 방산 수출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한국산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M-SAM(천궁) 개념도. 2021.11.17 [사진=UAE 국방부 트위터] |
그로부터 한달 만인 지난 1일 한화디펜스도 이집트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9자주포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로 155㎜ 구경에 약 8m 길이(52구경장)의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특히 이번 계약은 이집트와 10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이뤄낸 결실이자 계약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서 K9 자주포 수출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터키와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에 600여문이 수출됐고 지난해에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자 기밀정보 동맹국인 호주에 아시아 국가중 처음으로 수출됐다.
나아가 방산업계는 현재 다양한 무기 관련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 다음 잭팟의 주인공은 누굴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디펜스 K9 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2021.12.13 yunyun@newspim.com |
가장 유력한 무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다. 업계에서는 KAI의 T-50 고등훈련기가 천궁-Ⅱ이 세운 최대 수출 규모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상당하다.
UAE의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국방특임장관이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을 위해 이번달 국내 KAI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현재 60여대의 훈련기를 구매할 계획으로, 훈련기 수출과 항공정비(MRO), 조종사 훈련 등 5조3600억원(45억달러)의 규모로 업계는 추산한다.
UAE는 지난 2008년 훈련기 도입을 추진한 이후 이탈리아 기종을 선택했지만 산업협력 부진 등을 이유로 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천궁-Ⅱ 계약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UAE와의 국방 협력 무드가 T-50 도입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KAI는 현재 말레이시아, 세네갈, 콜롬비아와도 수출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의 이 같은 거침없는 수출 행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무기 수출 순위는 9위로 집계됐다. 전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은 2.7%로 지난 2011~2015년 대비 210%, 2001~2005년 대비 649% 급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2006년 2억5000달러에서 2013년 최초 30억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아직 공식 집계되진 않았지만 4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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