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천궁-Ⅱ, 단일거래로 35억달러...목표 달성 청신호
국내 방산업계, 기술력·가성비 등 장점..."찾는 국가 늘어"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올해 수출액 규모가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9000억 원)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액 100억 달러는 세계 5위권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 등 방산업계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 원대 규모의 수출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누적 100억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18일 방위사업청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 원대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확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한국산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M-SAM(천궁) 개념도. 2021.11.17 [사진=UAE 국방부 트위터] |
업체별 계약 규모는 LIG넥스원이 2조6000억 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 원, 한화디펜스가 4000억 원 등 총 35억 달러(약 4조1000억 원)다.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업계는 이번 건을 계기로 올해 연간 1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9년 임기(2022년) 내 방산수출 100억 달러 달성 목표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수출 활동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는 등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강은호 방사청장은 지난해 12월 호주와 K-9 자주포 계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외국과의 방산 협력 중 (수출이) 수입을 초과할 것으로 확실히 예상한다"며 "방산 수출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으면 수입을 넘게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한 해 무기 수입액은 50억 달러, 내수 규모는 100억 달러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이 호주 현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한화디펜스] 2021.01.12 yunyun@newspim.com |
특히 최근 5년간 무기 수출액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2006년 2억5000만 달러이던 것이 2013년에는 최초로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 후 30억 달러대를 유지하던 무기 수출 규모는,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50억 달러에서 최대 70억 달러까지 이르렀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도 큰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최근 펴낸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우리나라는 방산 수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2.7%로, 지난 2011~2015년 대비 210%, 2001~2005년 대비 649% 급증했다. 올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 이스라엘(3.0%)과 스페인(3.2%), 영국(3.3%) 등을 제치고 5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가 현재 논의 중인 수출 계약 건에 대한 관심도 높다. KAI는 말레이시아, 세네갈, 콜롬비아 등과 FA-50을, 현대로템은 이집트‧유럽과 K2 전차를, 한화디펜스는 호주와 레드백을 수출하는 건을 놓고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방산시장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무기가 최첨단 기술력과 높은 가성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수년간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도도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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