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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진짜 부동산 박사' KB 전인수 부장의 '집 살까요? 팔까요?'

기사입력 : 2022년01월31일 07:15

최종수정 : 2022년01월31일 07:15

대출+부동산 컨설팅 '원스톱 서비스'로 시너지
"평범한 이웃 내 집 마련 경험담 공유하고 싶어"
"주거 신계급주의 지양하고 집 가치 회복 희망"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지금의 집에 정착하기까지 12번이나 이사했습니다. 횟수만큼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죠. 그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15년째 부동산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KB국민은행에는 많은 사람에게 '인생 첫 집'을 안겨준 은행원이 있다. 전인수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부장. 최근 부동산 컨설팅 노트 '집 살까요? 팔까요?'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오래전부터 은행권에서 '부동산 이론과 실무, 금융'에 정통한 부동산 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한 전 부장의 '내 집 마련' 노하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인수 KB국민은행 홍보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9.02 kilroy023@newspim.com

◆ 기업 CEO들에 입소문

브랜드전략부 부장인 그는 언론 홍보 파트를 담당하기 전 기업금융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국민은행 세검정지점에서 근무할 땐 VIP 고객들이 전 부장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 기업금융 창구에서 대기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부동산 컨설팅을 시작했다.

"기업금융 업무를 하며 만났던 CEO들, VIP 고객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어요. 담보평가와 대출 업무를 모두 하다 보니, 국민은행 직원이 부동산에 대해 잘 알 거라고 생각하고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그는 "실제로 담보대출을 위해서는 담보대출 서류 검토, 감정 등 종합적인 평가작업이 이뤄져야 해서 부동산 공부를 꾸준히 했다"고 했다. 지난 2006년 부동산 대학원 교수였던 고객의 권유로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3년 부동산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 폭발적 시너지 낸 금융+부동산 컨설팅

금융 업무와 부동산 컨설팅은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냈다. 대출 수요의 상당 부분이 '내 집 마련'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상담을 하다가 대출까지 연계된 경우도 많았고, 그 반대 사례도 빈번했다"고 했다.

전 부장의 부동산 컨설팅이 단순히 구두 상담에 그쳤다면 부동산 컨설팅 책까지 출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의뢰인의 가족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매물을 찾는 데 열의를 다했다. 그 정성과 진심에 감탄한 사람들이 입 소문을 내면서 은행 내 부동산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다 보면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아닌데도 대출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2016년 목동예술인센터점에서 근무할 당시 집, 병원 등을 매입하려는 VIP들이 자주 찾아와 상담을 했고, 유능한 PB와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상담과 대출이 시너지를 낸 셈이죠."

브랜드전략부에서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지금도 부동산 컨설팅에 대한 그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업무시간에 컨설팅할 겨를이 없어 주말 시간까지 쪼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요즘엔 업무시간에 부동산 컨설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말을 활용합니다. 매 주말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의뢰받은 건에 대한 컨설팅 노트를 정리한 뒤 전달하고 있어요. 함께 현장을 갈 수 없을 땐 필요한 지역의 중개업소를 소개하고, 대출 상담을 원할 경우엔 영업점을 연결해 줍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인수 KB국민은행 홍보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2 kilroy023@newspim.com

◆ 신간서 15년 컨설팅 과정 녹인 '꿀 팁' 방출

15년간 수백 명을 만나 상담을 진행한 과정을 녹여 책을 썼다. 그는 "컨설팅을 의뢰한 사람들 중 집으로 일확천금을 누리려는 이는 거의 없었고 그저 안정적 삶을 원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전 부장은 자신이 만나온 '평범한 이웃'의 소박하지만 뜨거운 '내 집 찾기' 여정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빡빡해진 대출규제 속에서 자극적인 성공담이나 실패담을 전하기 바쁜 언론 보도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 집을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물론 대출기간·상환방식 등 전문적인 금융 정보도 꼼꼼히 담았다.

"처음으로 독립을 결심했던 사회 초년생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호기롭게 나왔는데 정작 선택할 수 있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가진 돈으로 어렵사리 구한 집은 환풍기가 볼썽사납게 튀어나와 있고 창문도 없는 지하방이었습니다. 그 집을 보기 위해 계단 내려갈 때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어요. 많이 울었습니다."

전 부장은 책에 등장하는 25명의 이웃을 통해 우리의 민낯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격려한다. 그에게 집은 골목과 놀이터에 대한 추억이다. 전 부장은 "책에서 '주거 신계급주의'에 대해 언급했는데 집이 계급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집을 구매할 때 정서에 대한 값을 생각하는 사람은 집의 가치를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는 메달 딴 선수들만 응원하지 않았어요. 비록 메달은 못 땄어도 최선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의 성숙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집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도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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