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례적 상황인데도 공개 미룬 까닭에도 '눈길'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1월 중동·아프리카 순방 수행단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나옴에 따라 감염 경로와 규모 및 확진자 경중 여부, 현지 팬데믹 상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순방 외교 여정에 심각하지는 않다지만 경호상 매끄럽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방역당국은 28일 현재 이번 순방 확진자들의 감염 규모는 물론 언제, 어떤 경로로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 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SNS] 2022.01.22 photo@newspim.com |
감염상황이나 방역대응이 대수롭지 않다면 문 대통령이 귀국즉시 PCR 검사를 받고 3일간 관저 재택격리에 들어간 이례적 상황에서 청와대나 방역당국이 주변 정황들을 공개해 불필요한 억측들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정상업무에 복귀했으나 이번주 잠정 계획했던 신년기자회견까지 취소했다. 오미크론 방역에 집중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발표된 이유였다. 여기에 순방에 수행했던 청와대 참모들 외에 수행 기자들까지 상황설명도 제대로 못들은 채 1주일을 1차 시한으로 해서 자가격리중이다. 이들은 22일 귀국후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28일까지 2차례 추가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이 나야 정상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이같은 조치들 때문에 청와대의 해명과는 달리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순방행사 중에 별다른 상황이 있었음을 짐작하기도 했다. 특히 공무형 해외출장은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방역규칙에 따라 질병관리청에서 관련 증서를 발급해줬는데도 이례적으로 격리조치를 권유한 것도 의구심을 키웠다.
가장 궁금한 것은 감염경로이다. 일단 자가격리 등의 조치 대상은 문 대통령과 전용기를 함께 타고 귀국한 수행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확진자는 경호처 요원과 안보실 직원 등 소수로 알려졌는데 몇명이나 전용기에 탔는 지 여부 또한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8일 자가격리자들이 세 번째 검사를 받는 만큼 이날 양성 판정자가 나온다면 상황은 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확진자는 현지에서 양성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방역당국은 이들과의 밀접접촉자 나아가 순방 수행원 대다수를 대상으로 확산여부를 조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청와대에서도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해 추가적인 발표를 않고 있어 방역상황이 초기 대응선에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감염병 대응은 국가원수의 경호 문제인데 순방국 현지에서 대통령 밀접접촉 후보군에 대한 충분한 방역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적지 않은 허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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