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에 공장 갔는데 관리자는 경상도 사람"
이준석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전라도로 나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에서 한 "박정희 정권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켰다"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 즉석 연설에서 호남 소외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구도를 안전하게 만단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소외시켜서 싸움 붙인 결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13살에 공장을 갔는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공장에 가보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라며 "어린 마음에 '나는 왜 경상도인데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고 했다.
[의정부=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이어 "제가 80년 5월에는 오리엔트 시계공장을 다녔는데 그때 우리에게 유행이 광주 욕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완전히 반대였다.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그것을 알린다고 유인물을 뿌려 징역 1년씩 받았다. 그 덕분에 진실이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됐다"라며 "다른 사람이 이렇게 속아 기득권의 부당한 이익을 위해 가난하고 힘든 사람끼리 싸우지 않게 하겠다고 공적인 삶을 다짐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발언은 아직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호남 결집을 위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역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며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재명 후보의 저런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호남이 다시는 저런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고, 저들이 항상 끌어들였던 대구와 광주는 GRDP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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