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천 기조 변함 없다"
당내 의원들 "대구 무공천은 검토해봐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돌파 국면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절박하니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지만 '대구 무(無)공천' 카드는 검토해볼 만 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중인 가운데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이낙연 전 대표 사퇴와 이규민, 정정순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이 후보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자 고강도 쇄신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송 대표의 말도 당내에서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고 하는데 실제로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며 "저희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공천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고 보선 전 지역 공천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도 귀책 사유가 있는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에 무공천을 생각하는 게 있냐'는 질문엔 "저희가 그 부분은 솔직히 논의해보지 않았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진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신시장 (성추행) 사례 때 박 전 시장이나 오 전 시장의 성향을 (당이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민주당이 책임질 것이 있느냐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며 "곽상도, 윤희숙 전 의원도 당이 미리 알 순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윤희숙(서초갑)·곽상도(대구 중남구) 전 의원의 지역구 공천 계획을 밝혔지만 당내에선 대구 무공천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이라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 했다. 절박하니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금 하는 건데 지금 국면에서 읍소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서도 "우리도 대구 중구는 (공천을) 안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은 본인이 억울하다고 그만둔 거지만 곽 의원의 경우는 아무래도 혐의 사실이 있으니 대구 공천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무공천은 하책이다. 상책은 박수 받는 쇄신 공천"이라면서도 "우리당도 적임자를 못 찾으면 무공천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구 무공천은 우리 당이 변하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미래형 정치인이 아닌 이상, 똑같이 옛날 평가를 받는 기성 정치인이 나갈 바에는 차라리 무공천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당선 되든 (무공천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꼼수라는 게 드러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당은 급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보선 지역 마다 사정이 다 다르지 않나. 민주당이 무공천 한다고 그냥 따라갈 수는 없지만 우리 나름대로 명분과 실이 있게 생각을 해서, 대구 같은 지역은 공천 여부를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대구 무공천의 경우엔 우리당도 검토해볼 만한 카드"라면서도 "워낙 의석이 적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부정적인 이견들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공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 후 입당 등의 방안이 열려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는 수도 있다"며 "신중히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