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시리아, 남수단 등 수준...아시아권 최하위
보고서 "청렴 제도기반 없고 시민 목소리도 억압"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의 지난해 국가청렴도가 전년도보다 나빠지며 아시아권 최저수준에 머문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평가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국제투명성기구(TI)가 전세계180개국의 공공부문 청렴도를 평가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보고서에서 북한의 국가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하며 174위였다.
[서울=뉴스핌] 국제투명성기구(TI)는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180개국의 공공 부문 청렴도를 평가한 '2021 부패인식지수'(CPI)를 공개했다. 2022.01.26 <자료 국제투명성기구(TI)> |
북한은 전년도 170위에서 4계단 하락했고 청렴도 점수는 2점 더 떨어져 조사대상 180개국 평균 43점에 한참 못미치는 최하위권이었다. 최저점수를 받은 남수단보다 5점 많았고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최저였다.
보고서는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의 점수가 지난해보다 더 하락했다며 "이 두 취약한 국가는 행정 및 법치를 위한 구조 등 청렴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 제도적 기반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패에 대항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도 억압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무력충돌이나 권위주의를 경험한 국가들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예멘,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적도 기니, 투르크메니스탄을 꼽았다.
매체는 "북한과 공동 174위를 기록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과 예멘이고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베네수엘라, 소말리아, 시리아, 남수단 등 4개국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년간 계속 최하위 수준인 170위권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북한은 더 개선되고, 더 포용적인 통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시민 공간을 열어야 하며 반부패 활동가들과 기자, 인권 운동가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CPI조사에서 67점으로 27위에 올랐고 한국은 62점으로 32위를 기록했다. 가장 청렴한 국가는 88점을 받은 덴마크와 핀란드, 뉴질랜드가 꼽혔고,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웨덴이 8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 부문의 부정부패에 대한 전문가,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의 인식을 토대로 180개 조사대상국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산출한 지표이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