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출판

속보

더보기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기록…'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20일 17:27

최종수정 : 2022년01월20일 17: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 김잔디(가명) 씨가 집필한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가 20일 출간됐다.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 씨가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과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 박 시장 죽음 이후 끊임없이 자행된 2차 가해의 실상화 그로 인한 상처 극복 과정 등 사건 이후의 기록을 담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가 저술한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표지 [사진=천년의 상상] 2022.01.20 alice09@newspim.com

가명 '김잔디'는 '성폭력특례법상 성범죄 피해자는 절차에 따라 가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피해자가 임의로 선택한 이름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서울 시 공무원으로 3대째 공무원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약간은 원칙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고 박원순 시장의 비서가 된 건 2015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발령받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통해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해온 2017년 상반기부터 이후 벌어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서술했다.

저자는 "2017년 상반기부터였다"며 2018년 9월 시장 집무실에서 있었던 박 시장에 의한 성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4년간 지속된 성적인 가해의 실태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엔 "절규했고 미친 사람과도 같았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두 차례나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박 전 시장으로부터 입은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폭로 이외에도 박 전 시장이 시민운동가 활동 시절 주장했던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와 복지에 대한 철학, 소신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에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간과됐다는 주장도 함께 펼친다.

김 씨는 3부 '서울특별시장실 이야기'에서 서울시장 비서로 일하면서 경험한 부당한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이야기한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중반까지 저자는 4년 넘게 박 시장 비서로 일하면서 박 시장의 일정 관리를 맡게 되는데, 간식 준비, 낮잠 깨워드리기, 손님 다과 준비, 시장 서한 발송, 박 시장 가족의 장보기, 박 시장이 장복하는 약을 대리처방으로 타오는 일 등이 그에게 부여된 업무였다.

그는 "생각할수록 납득이 가지 않는 업무와 환경이 주어졌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면 나만 괴로웠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김 씨는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통해 "4년간의 성적 괴롭힘뿐만 아니라 잔인했던 2차 가해를 이어가는 인사들을 보면서 "2차 가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마음 먹었다"는 소회도 밝혔다.

출판사 측은 "저자 김잔디와 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이념적 지형에 따라 적대적으로 갈린 양대 정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거나 복무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이 책이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 전 구성원에게 지키고 마땅히 가꿔나가야 할 공동체의 정의와 윤리적 가능성을 묻는 불편하지만 피해서는 안 될 유효한 질의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