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 화재에 공급 우려
IEA, 원유 수요 증가 예측 상향에 유가 지지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3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 화재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예측치 상향 조정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의 폭발 사고는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평균 45만 배럴의 원유가 유럽으로 들어갔다. 유가는 폭발에 대한 뉴스 이후 급등했고, 이후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유가 상승이 원유 공급에 대한 반응과 이에 따른 해결이 시장에서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커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턴 프리취는 마켓워치에 "최근 몇 주간 유가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공급 중단에 대한 뉴스가 가격을 크게 올리지만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가격은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번 주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부각된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를 띄웠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엑티브트레이드의 선임 연구원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초 UAE의 원유시설 피습은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계 강화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IEA의 전망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IEA는 2022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330만 배럴로 기존보다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주간 미국 원유 공급 데이터는 내일 발표될 예정이다. S&P 글로벌 플라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가 평균 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2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제유는 110만 배럴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