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당국이 반려동물인 햄스터 2000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햄스터가 사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겼다는 정황 때문이다.
홍콩 당국에서 파견된 방역 요원들이 애완가게에서 햄스터를 인계해가고 있다. 2022.01.18 [사진=블룸버그] |
18일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일간 더가디언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현지 모든 애완동물 사업장에 약 2000마리로 추정되는 사육 햄스터를 당국에 인계할 것을 통보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햄스터를 분양받은 개인도 당국에 햄스터를 인계해야 한다. 인계된 햄스터는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를 받은 한 애완동물 분양 가게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은 최근 홍콩에서는 보고가 없던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역학조사 결과 해당 가게에 있던 동물 총 178마리 중 햄스터 11마리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밀접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가게 직원 두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직원 중 한 명은 평소 우리를 청소하고, 햄스터에 먹이를 주는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사육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예방차원에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홍콩의 질병관리청격인 에드윈 추이 보건센터장은 "애완동물 가게 사람들이 햄스터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당국은 특히 지난달 22일 이후로 햄스터를 분양받은 주인들에게 "반려동물에 뽀뽀하거나 안는 행위는 삼가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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