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건진법사' 고문 참여 의혹 보도
"국정농단으로 아직 트라우마…사과해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을 밝히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전용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무속정치,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선대위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1.14 kilroy023@newspim.com |
전 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 씨는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와의 인연으로 선대위 고문으로 활동했다고 하고 전 씨는 자신을 '국사'로 소개하면서 메시지, 일정, 인사 등 캠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며 "무늬만 '윤핵관'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직접 선출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사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대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지 겨우 5년이 지났고, 국정농단 사건은 아직도 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며 "그런데도 윤 후보는 천공스승, 손바닥의 '왕(王)'자 논란도 모자라 무속인을 선거캠프에 참여시켜 선거를 치르려 하는 것인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국힘은 보도에 대해 한 점 거짓없이 진상을 밝히고 국민이 느꼈을 경악과 충격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이날 윤 후보 부부와 친분 있는 건진법사 전 씨가 캠프 내 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선대위는 "전 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병된 바가 전혀 없고 전 씨가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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