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승인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사가 결합하면 시장 점유율 60%의 세계 최대 조선사가 돼 시장의 경쟁이 저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특히 양사의 결합으로 인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시장의 경쟁 저하를 문제로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또 한국조선해양 등이 이같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합당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M&A)키로 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EU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추진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EU 공정위원회의 승인 거부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면서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 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밖에 현재 세계 조선산업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EU가 단순히 시장점유율만에 초점을 맞춘 것은 올바른 잣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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