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장애 학생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이 장애 학생에게 수건으로 교수형 놀이를 하고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괴롭히고 상습 폭행한 사회복무요원 A씨와 광주 은혜학교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뇌병변 1급 장애인 B(22) 씨의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감아 뒤에서 일으켜 세우는 이른바 '교수형' 놀이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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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에게 폭행 당해 멍든 장애학생 [사진=피해자측 제공] 2021.12.29 kh10890@newspim.com |
문제는 B씨가 뇌병변 장애로 언어를 구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CCTV 설치 등을 반대하던 학교 측 때문에 피해 입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자 B씨의 학부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저희 아들은 한 언어도 구사하기 어려워서 부모인 제가 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서를 받았다"며 "다행인 것은 이 사건과 관련 다른 목격자가 증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함께 근무한 사회복무요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A씨가 행한 폭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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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7일 오전 광주 북구 은혜학교 앞 정문에서 사회복무요원에 폭행 당한 장애 학생의 어머니 류희정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1.12.27 kh10890@newspim.com |
A씨는 교육 목적이었을 뿐 폭행한 것은 아니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옥 시교육청 장학사는 "이번 사건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피해 학생을 위해 방문 교육·학습 꾸러미 등으로 학습권을 보장해주려 한다"며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권침해 신고함을 접근성이 편한 부분에 비치해 누구나 신고할 수 있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