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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얼굴 때리고 목 조르고"…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 수개월간 폭행

기사입력 : 2021년12월29일 10:12

최종수정 : 2021년12월29일 10:21

'학생 폭력 책임 묻다'... 학교측 '묵묵부답'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장애 학생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이 장애 학생에게 수건으로 교수형 놀이를 하고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북구 은혜학교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22살의 A씨를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상습 폭행하고 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부터 지난 9월부터 딱빰 맞는 것을 시작으로 10월부터는 주먹으로 명치를 맞고 수건으로 채찍질하듯 얼굴을 가격 당하고 수건으로 목을 감아 뒤에서 일으켜 세우며 이른바 '교수형' 놀이를 당했다. 폭행 이유는 '교육' 때문이었다.

사회복무요원에게 폭행 당해 멍든 장애학생 [사진=피해자측 제공] 2021.12.29 kh10890@newspim.com

폭행이 이뤄지는 동안 피해 학생은 겁에 질려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그저 몸만 잔뜩 웅크리며 공포에 떨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 류희정 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내 아이가 특수학교 안에서 일반학교보다 좀 더 전문적이고 안전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믿음으로 지내왔는데 이제는 믿음이 부서졌다"고 토로했다.

류씨는 "사회복무요원 B씨가 우리 아이의 명치를 때리면서 다른 사회복무요원에게 '오늘도 조패고 왔다', '맞아야 말을 듣는다', '몇 대 줘 패니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등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는데 맞아도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는 내 아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오히려 묻고싶다"고 말했다.

류씨는 아들의 몸 곳곳에 멍이 들었어도 학교에서 폭행이 벌어졌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보통 일반적인 뇌병변 장애인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마한 멍이 한두 가지 생겼다고 해서 일일이 사건화를 시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일상에서 생긴 멍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뻔했던 것들을 알아차린 건 A씨의 재활치료사의 눈썰미 덕분이었다. 재활치료사는 치료 도중 A씨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을 알아차렸고 단순한 멍이 아님을 깨닫고 류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이에 류씨는 상처를 보고도 알아채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며 학교 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폭행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은혜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B씨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복무요원들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고, 폭행을 직접 목격한 복무요원 등이 학교 자체 조사 과정에서 B씨의 폭행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는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했다. 폭행 사실을 학교 측이 인지했음에도 B씨는 학교 측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었고, 폭행 사실을 제보한 복무요원과도 분리조치 하지 않으면서 관리 감독보다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이 장애 학생을 폭행한 광주 특수학교 감각 통학실 [사진=피해자측 제공] 2021.12.29 kh10890@newspim.com

또한 무자격자인 복무요원이 일부 교육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B씨는 평일이면 날마다 1교시에 A씨에게 신체 활동 치료를 한답시고 감각 통학실에서 러닝머신을 앞에 두고 폭력을 가했다.

A씨는 두발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임에도 러닝머신 속도를 최대로 높이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면 무자비한 폭행을 자행했지만 가해자 B씨는 훈육을 핑계로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류씨는 "훈육이나 교육적 지도라는 명분 아래 장애학생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체벌과 폭력은 용인되선 안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어떠한 경우라도 장애학생에 대한 폭력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폭행 혐의로 지난 2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7일 오전 광주 북구 은혜학교 앞 정문에서 사회복무요원에 폭행 당한 장애 학생의 어머니 류희정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1.12.27 kh10890@newspim.com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특수학교 내 CCTV 설치, 사회복무요원 관리 방안 마련, 특수교육 보조 인력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은혜학교 쪽의 입장을 듣고자 교장 등과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광주시교육청 이상철 장학사는 "관련 사건이 신문고로 접수됐다"며 "특수학교 인권지원단이 오늘 중 학교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맞아도 소리한 번 지르지 못한 내 아들아. 엄마가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오전 9시 기준 9450여 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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