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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시멘트값 역대급 인상 통보에 ′난감′...건자재·분양가도 영향

기사입력 : 2022년01월07일 06:40

최종수정 : 2022년01월07일 06:40

시멘트 가격 작년 5%에 이어 올해 18% 인상
거래처 레미콘업계 초비상...비용전가 불가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쌍용C&E와 한라시멘트가 최근 고객사에 18% 정도의 시멘트값 인상안을 통보하자 레미콘업체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년 시멘트값 인상분을 레미콘 판매 단가에 반영한지 한달도 안돼 추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시멘트를 매입하는 비용은 늘었는데 이를 건설사 등 판매처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면 자칫 수익성만 악화되는 '샌드위치' 신세에 놓일 수 있다. 

시멘트값 인상안이 확정되면 레미콘, 건자재, 건설사 등 관련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값 6개월만에 또 인상....역대 최대 인상폭에 레미콘업계 울상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라시멘트 등 시멘트업체들의 가격인상 통보로 레미콘·건설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한지 6개월 만에 추가 인상했고 인상률도 18%로 역대 최대 폭이다.

앞서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내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고객사들에 통지했다. 한라시멘트도 지난달 말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안을 고객사에 전달했다.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업체들도 조만간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1.11.09 mironj19@newspim.com

시멘트업계가 요구한 18% 인상률이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주요 시멘트 고객사인 레미콘 업체, 건설사 등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레미콘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10월 말 건설업체들과 레미콘 가격을 4.9% 인상키로 합의하고 지난 12월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값에 반영한 조치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시멘트 가격 인상이 추진되면서 다시 시멘트·건설사들과 가격협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주요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지난 해 7월 인상된 시멘트 가격을 뒤늦게 12월부터 레미콘 단가에 반영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급격한 시멘트 가격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레미콘 단가도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협상력이 낮은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건설사에 찍히면 납품이 어려운 작은 레미콘 업체들은 눈치보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시멘트업계가 요구하는 18% 인상분을 중소 레미콘업체가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건설사들이 인상률을 레미콘 가격에 얼마나 반영해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도 유연탄값 고공행진에 시름...인상폭 확정까지 시간 걸릴듯

시멘트업계는 시멘트의 원재료인 국제 유연탄값 급등과 요소수 대란,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령 등 대외적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올렸음에도 국제 유연탄 가격이 더 크게 올라 원가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실제 석탄 전자거래 중개업체 글로벌 콜(global COAL)이 집계한 국제 유연탄 가격은 2020년 t당 평균 60.45달러였지만 지난해 1월에는 t당 86.79달러, 7월 149.99달러, 10월에는 222.35달러로 2020년 평균가 대비 4배 이상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t당 170.23달러로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산 유연탄 수출이 금지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량 수입되는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고 전력비 인상, 화물차·철도·선박 운임인상, 환경부담금 증가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 이후에만 원가부담 상승분이 t당 약 2만원~2만5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1.05 romeok@newspim.com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건자재 등 유통단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사실상 건설업계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결국 건설단가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멘트업계는 약 18%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최종 인상률은 업계 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통상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차원에서 협상에 참여하게 되며 협정 주체 중 하나인 건설사가 동참하면서 최종 인상 여부 및 폭이 결정된다.

다만 시멘트가 인상폭이 결정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상 당시에는 시멘트업계가 직전 해 연말인 2020년 12월 말 레미콘업체들에 단가 인상 공문을 처음 발송했으며 각 사의 협상을 거쳐 이듬해 7월에야 5.1% 수준의 가격 인상안이 확정된 바 있다. 올해 인상안은 인상률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높은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협상이 더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시멘트업체 2개사만 가격 인상을 안내한 상황으로 나머지 업체들도 인상 의사를 전해오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각 제조업체마다 어려움이 있고 시장 상황도 불안정한 상황이라 절충안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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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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