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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 살인사건 유족들 "경찰, 왜 자세히 살피지 못했나"

기사입력 : 2022년01월04일 18:59

최종수정 : 2022년01월04일 18:59

서대문서, 숨진 직원 유가족 참고인 조사 진행
유가족들 "술 취한 사람 말만 믿고 가다니…"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20대 남성 직원을 플라스틱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경찰의 현장 대응을 비판했다.

숨진 직원 A씨의 유가족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술 취한 사람이 횡설수설하며 신고했다고 하는데 (경찰이) 이 사람 말만 믿고 간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의 누나는 "장례식장에 가서 (동생의 시신을) 확인할 때 얼굴에 빈틈없이 멍이 있었고 검안을 하셨던 분이 엉덩이가 다 터져 있었다고 했다"며 "양 팔에는 방어흔으로 보여지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조금이라도 자세히 살펴보거나 구급차라도 불러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생은 평소에 대표가 명절이나 생일을 잘 챙겨주는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센터에 취직한 건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이해가 안된다"며 "지점을 바꿔가며 대표와 3년을 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아버지는 "아무리 술을 먹었다고 해도 하의가 다 벗겨지고 맨바닥에 사람이 누웠으면 정황상 수상하고 생각할텐데 그냥 가버린 것이 제일 미흡하다"며 "조금만 더 자세히 지켜봤으면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아들은 평상시 저한테도 잘했다. 한번도 화를 내는 것이 없고 엄마, 아빠 걱정을 많이 하던 아들이었다"며 "최근에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집을 두고 객지 생활을 하다보니 아들을 못 챙겼는데 그게 제일 슬프다"고 했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은 지난달 31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플라스틱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스포츠센터 대표 B(41)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초 B 씨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받은 뒤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해 구속했다.

국과수 소견에 따르면 A 씨는 70c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고의성은 있지만 성적 의도는 없던 것으로 판단했다.

사건 발생 후 초동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출동 경찰관 입장에서는 신고내용이라든지 당시 현장상황, 신고자인 피의자 진술을 봤을 때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있었을까 우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최 청장은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옷을 덮어주고 깨우는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살인범죄 인지 가능성이 어려웠지 않았겠느냐는게 우선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럼에도 국민의 관점에서 미비점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B 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사건 당일 두 사람의 행적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당시 범행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신고한 점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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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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