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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022년 신작 총공세.."게임시장 이끄는 퍼스트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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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마비노기 등 명작 IP 신작 출시
카트라이더 등 글로벌 라인업 확대
프로젝트 ER·매그넘 등 초대작도 대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넥슨이 2022년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총공세에 나선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프로젝트 D',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같은 주요 게임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예열을 마쳤고, 올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부터 TPS(3인칭 슈팅 게임), 액션 RPG, 레이싱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대작들을 연타로 내놓는다.

3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의 2022년 라인업 키워드는 ▲명작 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 세 가지다.

넥슨의 2022년 출시 라인업 [사진=넥슨]

◆"던전앤파이터부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까지"..명작 IP의 화려환 귀환

넥슨은 올 1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대반격의 서막을 연다. 네오플의 액션 개발 노하우를 총 집약해 탄생한 최고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등록에 나서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고스란히 담아낸 액션 RPG로,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PvP)에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윤명진 디렉터는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에 집중한 성장과 파밍을 선보이기 위한 방향으로 던파 모바일의 개발에 매진해왔고,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과거 '던파'의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던파만의 액션성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11월 독립 법인으로 세워진 데브캣에서 한층 확대된 투자 규모와 탄탄한 개발 환경 하에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마비노기'의 창조자로 불리는 '나크' 김동건 대표의 지휘 아래 원작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와 새로운 인물, 사건, 모험을 더해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플레이하는 대로 나의 이야기가 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일즈위버:세컨드런'은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대표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의 탄탄한 원작 스토리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한층 더 강화된 그래픽과 연출로 세컨드런만의 전략적인 전투 스타일을 구현했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김대훤 부사장은 "원작 테일즈위버에 없던 시나리오와 그간 유저들의 상상에 그쳤던 스토리를 추가하는 등 더 확장된 테일즈위버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카트라이더, DNF DUEL, 아크 레이더스 등 글로벌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멀티 플랫폼 라인업도 대거 선보인다. 니트로 스튜디오에서 PC와 콘솔 기반으로 준비 중인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소니의 2022년 라인업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에서 차세대 레이싱 장르를 이끌 기대작으로 등장하며 게임 팬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박훈 니트로 스튜디오 대표는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2019'에서 베일을 벗은 멀티 플랫폼 신작으로, 3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가 히트 브랜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최근 북미 게임행사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신작을 깜짝 공개했다. 유저들이 협동을 통해 아크(ARC)에 맞서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그 주인공이다. 영상에는 저항군 전사들이 모인 레이더스 일원으로 지구를 노리고 낙하하는 기계 군단을 물리치는 실제 플레이 모습이 담겨있다.

패트릭 쇠더룬드는 "엠바크 스튜디오는 3년 전 큰 아이디어들과 텅 빈 캔버스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며 "지금 그 캔버스는 꽤 많이 채워졌고, 당시의 아이디어들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EA를 포함한 게임업계에서 20년 이상 다양한 글로벌 흥행작들의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인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의 개발사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DNF DUEL'도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글로벌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유저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DNF DUEL은 네오플과 유명 격투게임 시리즈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을 제작한 격투게임의 명가(名家) 아크시스템웍스가 공동 개발 중인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4로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렸고, 각 캐릭터 필살기에 컷인 형식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DNF DUEL의 공식 SNS 채널을 열고 본격적인 유저 소통을 시작했다. '버서커', '이단심판관', '스트라이커' 등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공식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직후 조회 수 4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MMORPG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게임 등장

'프로젝트 ER'은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리지널 IP 기반 MMORPG다. MMORPG 장르 게임에서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던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테마로 설계했다. 24시간 실시간 전쟁이 가능해 자신의 거점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의 재미에 주력했다. 원 채널 심리스 월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와 함께 충돌 시스템과 지형 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된 전투 경험을 지향한다.

김대훤 부사장은 "넥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인원이 참여하고 있고, 서사가 담긴 스토리와 최고 수준의 그래픽 등 블록버스터라는 급에 맞게 리소스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프로젝트XH'로 개발 중이었던 'HIT2(히트2)'는 넷게임즈의 대표 IP 'HIT(히트)'를 활용한 신규 MMORPG로, PC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유저들 간의 인터랙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헌 대표는 "'HIT2'는 박용현 사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준비 중인 신규 MMORPG"라며 "넷게임즈만의 RPG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HIT2'가 새로운 흥행 신화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넷게임즈에서 개발한 'HIT(히트)'는 누적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넥슨]

◆PC 기반 프로젝트 D·커츠펠도 출격 예고

지난달 초 알파 테스트를 통해 흥행성을 입증한 '프로젝트 D'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D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8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목표 지점에 폭탄을 터트리거나 해제하는 폭파 미션을 기반으로 게임에서 얻은 재화로 팀 전술용 특수 아이템·무기를 구매하는 상점, 승부에 다양한 변수를 만드는 캐릭터별 고유 스킬과 사실적인 전투 액션 등 전략적 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김명현 디렉터는 "폭파 미션의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적인 팀 플레이와 빠른 전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PC 슈팅 게임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 개발사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가진 3인칭 액션 배틀 장르의 PC 온라인 게임이다. 세밀한 매칭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수 유저들 간에 다양한 콤보와 스킬 조합으로 실력을 겨루는 액션감 넘치는 대전 장르 '배틀(PvP) 임무'를 메인 콘텐츠로 한다.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자체 개발력 입증한 프로젝트 매그넘과 프로젝트 HP···AAA급 신작 개발 '총력'

지난 9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프로젝트 매그넘' 트레일러가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한국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터 전투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PC·콘솔 게임"이라며 "유니크한 콘텐츠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루트 슈터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재미있는 요소를 모두 조합하겠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플레이 경험의 혁신을 만드는 데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프로젝트 HP'도 지난 8월 프리 알파 테스트를 마쳤다. MMORPG 대작 경쟁에서 벗어나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 액션이라는 유니크한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로젝트 HP는 독특하고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통념을 허물어온 신규개발본부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이다.

세밀하게 묘사된 판타지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 액션' 장르 게임이다. 이은석 디렉터를 필두로 한 개발진은 한국 게임 시장에서 낯선 장르로 평가를 받는 백병전 PvP 액션의 대중화를 목표로, 프로젝트 HP의 기함(Flagship)이 될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프로젝트 MOD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속에서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게임을 만들어 온 넥슨의 창의적인 DNA가 녹아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의 방대한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해 창작자와 소비자 간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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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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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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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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