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액 대비 12.8% 감소
중동·아시아 중심, 북미·오세아니아·유럽 확대
플랜트·토목 감소...전기는 대형공사로 352% 증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목표치인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021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306억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인 351억달러보다는 12.8% 감소한 수치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6년 이후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변화로 300억달러 내외의 수주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세계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발주공사 감소·국가별 방역 강화 등으로 수주에 부정적 전망이 있었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지역·공종 다변화를 통한 해외 진출역량 강화 노력과 정부의 해외수주 활력 제고·보완 방안', 팀코리아(Team Korea)를 통한 전방위적 수주 지원에 힘입어 올해도 3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총 318개사가 91개국에서 306억달러(501건)를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7%) ▲아시아(30%) ▲유럽(15%) ▲북미·오세아니아(13%) 순으로 중동지역 수주실적이 가장 높았으나 북미·오세아니아와 유럽에서 실적이 각각 620%, 188% 증가하는 등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토목(19%)·전기(10%) 순이었다. 산업설비는 지난해보다 4% 감소했고 토목·건축도 각각 40%, 47% 감소했으나 전기 분야는 대형 해저 송전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52% 크게 늘었다.
올해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로 28억8000만달러 규모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잠정 중단됐던 사업이 최근 유가 회복세에 재개된 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투자개발형(PPP) 사업 수주 비중이 올해 10.2%로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PPP사업으로 진행된 호주 '도로터널 건설사업'은 23억8000만달러 규모로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의 도로터널 건설 사업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수주했다.
권혁진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기업과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300억달러 수주가 가능했다"면서 "내년에도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팀코리아(Team-Korea) 플랫폼 구축과 금융·투자 및 법률 자문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