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063170)은 28일 올해 낙찰총액이 지난해보다 3.8배 늘어나 16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의 금년도 경매 낙찰률은 79%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낙찰총액(823억원)과 비교할 경우 올해 낙찰총액은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올해 서울옥션 경매에서 가장 많은 낙찰액(160점,277억원)을 기록한 이우환의 1984년 작품 '동풍'(150호). 이 회화는 지난 8월 서울옥션 제162회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생존작가 작품 중 최초로 30억원대를 넘어섰다. [사진=서울옥션] 2021.12.28 art29@newspim.com |
올해는 온라인 경매도 활황을 보였다. 서울옥션의 금년도 온라인 경매 낙찰액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54억원보다 2.4배 늘어났다.
새롭게 미술품 수집에 눈을 돌린 신규 컬렉터와 젊은 세대(MZ세대)의 미술시장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 호황을 견인했다. 올해 서울옥션 온라인 회원에 가입한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아 약 35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20대의 신규 회원가입도 지난해보다 2.2배 늘었고, 40대 또한 2.4배 증가했다.
컬렉터층이 젊어지면서 젊은 작가들 작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우국원(1976~ ), 문형태(1976~ ) 김선우(1988~ ) 등 젊은 작가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들의 회화는 50호 크기의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작품이 100호 작품보다 높은 낙찰가에 팔리기도 했다. 이는 작품 크기에 금액이 비례하는 기존 시장의 논리를 뒤집는 현상으로, 젊은 컬렉터들이 자기 안목에 대한 확신 하에 작품을 수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서울옥션에서 올해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일본 출신의 블루칩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50호 크기 회화 '호박'으로 5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에서 거래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다. 수화 김환기의 붉은 점화 '1-Ⅶ-71 #207'이 40억원으로 낙찰가 2위에 올랐고, 이우환의 150호 추상화 '동풍'은 31억원에 낙찰돼 국내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160점, 277억으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쿠사마 야요이(81점, 252억원), 3위는 김환기(56점, 149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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