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공공병원에 이어 민간병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70%를 담당하는 민간병원 의료인력이 벼랑 끝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의료노련은 "지금 의료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의료인력은 이미 한계치에 달했으며, 중등증 이상 환자를 전담하는 간호인력은 특히 부족하다"면서 "현재 코로나 중환자 간호인력의 수급은 기존 일반 중환자실 폐쇄 등 땜질식 돌려막기로 겨우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일산병원 의료진들이 22일 코로나19 중증병동에서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 2021.12.22 yooksa@newspim.com |
의료노련은 인력지원책이 부재한 정부의 병상 확충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현재 1만5000여개인 중증 이상 환자 병상을 오는 1월 중순까지 1만여개 더 확보하겠다는 병상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료노련은 "의료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인력의 확충임에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병상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을 민간의료기관에 의존하며 압박만을 거듭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의료노련은 두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우선 현장 상황에 맞는 의료인력 확보방안과 의료현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중증치료 병상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정부가 지원하고, 중환자 대응인력의 고강도 노동에 비례하는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또 감염병전담병원 지정해제 후 일정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는 인력과 물적자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라고 했다. 병원들이 감염병전담병원 해지 후 발생할 유휴 의료인력 문제 때문에 정원 증원을 기피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병원이 이런 부담 없이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라는 이야기다.
의료노련은 "수많은 의료인력과 의료기관의 일방적 희생을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며 "민간병원의 코로나 위·중증 인력확대에 대한 장기적 손실보상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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