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이르면 이번 주 쌍용차 인수 본계약
쌍용차 채무변제계획, 채권자 3분의 2 동의 받아야
산은 "자금마련안·발전계획안에 대한 우려 여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에디슨모터스가 이르면 이번 주 내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설득해야하는 다음 관문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회생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대금 3034억원을 내고 이르면 이번 주 내, 늦어도 내년 1월 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본계약 체결 기한을 오는 27일로 정했지만 내년 1월 10일로 연장해 줄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0일 'KDB산업은행 온라인 이슈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
에디슨모터스가 본계약 체결을 위해 필요한 인수자금을 마련을 마쳤다고 밝힌 만큼, 본계약 체결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다. 에디슨모터스는 본계약 체결 이후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채권단과 2, 3차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무 변상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 이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어야 최종 인수가 이뤄진다.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기한은 4차례 미뤄져 내년 3월 1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회생계획안에 대한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의 동의가 없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중장기 운영자금을 포함한 쌍용차 발전계획에 대해서도 산은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운영자금 1조6000억원의 절반인 8000억원을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은에서 대출하겠다고 한지 두달여 만에 평택공장 매각 및 이전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이 대출 불가 입장을 표명하자 자금조달 계획을 급선회한 것. 경기도 평택시 중심부에 위치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현재 가치가 9000억원에 달하는데 공업지역을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 가치가 1조5000억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평택공장 부지 개발 및 공장 이전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에디슨모터스는 산은과 재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정상화계획에 강력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부동산 개발 차익'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을 개발해서 자금을 대겠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던데, 법원에서 진행하는 사안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라며 "다만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운영자금 마련안·발전계획안 등에 대한 회의적인 기존 입장은 변함 없다"고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말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연 이슈 브리핑에서 "산은은 에디슨모터스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갖추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기술·비전·경영능력 등 4가지 사항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 검증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