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올해 미 성장률 5.6% 전망
오미크론 확산·인프라 법안 무산 가능성은 하방 위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기존 발표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 분기 경제가 2분기보다 성장 속도를 늦췄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37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 2.1%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상향 수정에도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약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앞서 2분기 성장률은 6.7%를 기록한 바 있다.
상무부는 개인 소비지출(PCE)과 민간 재고 투자가 수정치 발표 당시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수출의 하향 조정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맨해튼 전경.[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22 mj72284@newspim.com |
3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수정치 발표 당시 1.7%에서 2.0%로 수정됐으며 기업 재고 증가율도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3분기 3.0%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던 수출은 5.3%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GDP에 마이너스(-) 효과를 내는 수입도 5.8% 증가에서 4.7% 확대로 조정됐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과 정부 재정 지원책의 축소가 3분기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8월 말 미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여파 역시 성장 속도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3%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4.6% 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4분기 다시 성장 속도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10월 이후 소비지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 경기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실업률 역시 21개월간 최저치인 4.2%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84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3.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의 무산 가능성은 4분기와 내년 경제 성장률의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소다.
골드만삭스는 1조75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포함된 '더 나은 재건' 법안의 좌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로 낮췄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잔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확산이 2022년을 향하면서 모멘텀을 약화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재건' 법안이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수정될 수 있으며 통과 확률은 상당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 GDP 지표는 오는 1월 27일 속보치를 시작으로 2월 24일 수정치, 3월 30일 최종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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