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석탄·신재생에너지·메타버스 등 하락
상하이·선전 거래액 42거래일째 1조 위안선
상하이종합지수 3593.60 (-38.76, -1.07%)
선전성분지수 14569.18 (-298.37, -2.01%)
창업판지수 3332.61 (-101.73, -2.96%)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20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선전성분지수는 2% 이상, 창업판지수는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 내린 3593.60포인트로 36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선전성분지수는 2.01% 하락한 14569.18포인트를, 창업판지수도 2.96% 떨어진 3332.6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1조 1582억 위안으로 지난 10월 22일부터 42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웃돌았다.
해외자금은 유출세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9억 7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14억 4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선구퉁(深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4억 7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2월 20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이날 전력·화학공업·철강 등 경기순환주가 대거 하락세를 보였고, 메타버스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메타버스 테마주 중 중청보(中青寶·300052)가 13% 가까이 급락했고, 순망과기(順網科技·300113)와 성천네트워크(盛天網絡·300494), 금과문화산업(湯姆貓·300459)가 10% 내외의 하락폭을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메타버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투기 리스크 확대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 섹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최소한 10~20년은 관련 기술을 축적해야 메타버스를 구현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심지어 중신증권(中信證券)은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만한 종목을 추전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경제일보(經濟日報)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리스크를 경고하는 글을 게재하며 투자자에 이성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밖에 앞서 강세를 나타냈던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등 섹터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인 닝더스다이(CATL·300750)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29% 급락한 610.21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중의약 섹터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대표적으로 만방덕제약(萬邦德·002082) 등 다수 종목이 상한가를 찍었고 건민제약(健民集團·600976)이 9% 이상, 광예원(廣譽遠·600771)이 7% 이상 급등 마감했다.
제일재경(第一財經)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우울감 해소에 좋은 캡슐제 형태의 의약품 등 중의약 분야 혁신약 출시를 허가했다는 소식이 해당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근 5년래 가장 많은 11개의 중의약 신약 출시를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16일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언론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중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중의약 치료법을 활용했으며, 중의약 치료가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것도 해당 섹터 주가 상승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개원(開源)증권 등 기관들은 지난 19일 기준, 중의약 섹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수준으로 제약·바이오 업계(30배)를 밑돌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후 들어 희토류 섹터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입중사통경합금(立中集團·300428)이 10% 가까이, 광성비철금속(廣晟有色·600259)이 6% 가까이, 횡점동자(橫店東磁·002056)가 4% 가까이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막한 제13회 중국 바오터우(包頭) 희토류 산업 포럼에서 공업정보화부 관계자가 적정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희토류 탐사권과 채굴권을 시장에 풀어, 희토류 총량 통제 관리를 한층 더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해당 섹터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 증가에 코로나19 진단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고, 민영 부동산 대기업, 국유 부동산 기업 등 부동산 우량 기업이 경영난에 내몰린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를 장려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금융 지원 방안이 공개되면서 부동산 개발 관련주도 들썩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