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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전기요금 결국 동결…한전, 실적도 주가도 '암울'

기사입력 : 2021년12월20일 11:21

최종수정 : 2021년12월20일 11:21

연료비 상승 부담 가중…내년 하반기 이후 해소 전망
가스요금도 동결?…가스공사, 미수금 증가 우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한국전력이 약세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실적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50원(1.61%) 하락한 2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부와 한전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한전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기준연료비(2019년 12월~2020년 11월) ㎏당 289.07원 대비 실적연료비가 178.05원 상승해 ㎾h당 29.1원으로 산정됐다.

한전이 분기별 조정폭을 적용해 ㎾h당 3.0원으로 정부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유연탄, LNG, BC유(벙커씨유)의 무역통계가격에 따른 1분기 실적연료비는 ㎏당 467.12원으로 기준연료비 대비 61.6% 오른 상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9000억 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적자폭은 2조 원 이상이 될 것 같다"며 "2022년 유가 상고하저 전망에도 불구하고, 낮아진 에너지 가격 반영은 2022년 하반기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은 2023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전 주가는 지난 연말 가파르게 상승한 뒤 연초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후 올해 6월 7일 2만715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한전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764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이보다 손실폭이 확대, 936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데 요금은 오히려 떨어진 때문이다. 올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3원 인상되긴 했지만, 지난 1분기 3.0원 내린 것을 되돌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망도 어둡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연료비 부담이 실적을 억누를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올해 4분기 한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마이너스(-)3조1215억 원이다. 이어 내년 1분기 역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1조9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로 들어서면서 SMP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면서 "LNG 연료비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MP(계통한계가격)는 전력도매가로서 전기 1kWh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이자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단가를 말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1월 통합 SMP는 127.06원/kWh로 전년 대비 155.1% 올랐다. 12월 LNG 연료비 단가는 전년 대비 121.4% 상승한 145.78원/kWh를 기록, 2015년 1월 이후 최대치를 다시 썼다.

유재선 연구원은 "국내 LNG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11월부터 하락했는데, 유가가 SMP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2022년 상반기까지 SMP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아시아 LNG 현물가격과 과거 유가 흐름을 고려하면 2022년 상반기 LNG 연료비 단가는 kWh당 150원을 넘어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가스요금 인상 여부가 더 관심을 받게 됐다. 국제 LNG 현물 가격이 연초 저점 대비 7배 이상 올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박이 심각,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초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을 10%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역시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기획재정부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3만7500원을 기록, 전날보다 3.72% 내려앉고 있다.

강동진 연구원은 "최근 연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수소 도입·생산·활용 등 전 주기에서 핵심적인 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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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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