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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봉사활동 '542시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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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것질 안하고 PC방에도 안가고 장난감도 사지 않았어요."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초등학교 3학년 육지승 군의 이야기다.

경북 칠곡군에 거주하는 육지승(왜관초 3학년) 군은 지난 5월 게임기를 사기 위해 3년간 100원·500원·1000원씩 모아왔던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소 즐겨먹던 맥반석 달걀을 기부했다.

육지승 군은 군것질의 유혹, PC방의 재미도 애써 참아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맥반석 달걀 50판을 기부했다. 이 소식에 감동한 칠곡 공무원 이경국 주무관도 지승 군의 선행에 함께 동참했다.[사진=칠곡군] 2021.12.20 kh10890@newspim.com

칠곡군청 민원봉사과 이경국(33) 8급 주무관은 육지승 군의 선행에 감동받아 사비를 들여 게임기를 선물했다. 자신도 뇌병변을 앓고 있는 중증 장애인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이 기특했다.

지승 군은 이 주무관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게임기 금액인 40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달걀을 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승 군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좋아하던 문방구 방문도 줄여가며 모든 유혹을 뿌리치며 돈을 모았다.

평소 푸딩, 치킨,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을 좋아하던 지승 군은 본능적으로 편의점으로 향하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발걸음을 끊었다.

추석 명절 할머니 댁은 물론 자주 방문하지 않던 친척 집까지 방문해 용돈을 받아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나갔다.

군것질을 참다 참다 한계에 다다르면 지승 군은 '엄마 아빠 찬스'를 요청했지만, 엄마 아빠는 편의점 음식을 사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나갔다. 대신 용돈을 일주일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려주고 편의점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주며 격려했다.

마침내 목표로 했던 40만원이 모이자 지승 군은 이 주무관에게 연락해 선물 받은 게임기 덕분에 기부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주무관 이름으로 맥반석 달걀 50판을 기부했다.

이 주무관은 "착한 일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에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한 지승이가 정말로 약속을 지킬 줄 몰랐다"며 "지승이를 통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박한 사회에 감동을 준 지승 군은 최근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100만원을 모으는 것이다. 게임기를 사려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물 공급이 부족한 에티오피아에 물을 기부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또 한 번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 초등학교 3학년에게 배운 선한 영향력

아이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는 말처럼 초등학교 3학년의 육지승 군의 선행은 이 사회의 어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지승 군의 선행이 이경국 주무관에게 이어졌듯 나도 선행을 이어가보기로 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필수요건이 꼭 돈을 주고 기부하는 것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1주일에 1~2번은 해보기로 했다. 12월 1일부터 15일까지의 기록이다. 

◆ 당신에겐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운동하러 가던 도중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고쳐달라고 민원을 넣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중에 늘 눈에 밟히는 것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던 거였다. '저렇게 파손됐는데 고쳐놓겠지.. 곧 고쳐놓겠지..' 찜찜한 기분으로 늘 지나쳐 왔다. 나도 무심했다. 이번에야말로 미루지 않고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민원을 넣었다. 

"점자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된 것이 악의가 있어서 고치지 않은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민원을 넣지 않아 몰랐던 것이겠지요. 저 또한 이쪽으로 지나다니는 시각장애인이 있기는 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장애인의 시선에선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이동 안내 시설입니다. 많은 것을 바란 것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 따뜻한 겨울 보냈으면

12월의 첫 주말을 연탄 봉사활동으로 보내는 멋진 청년들 [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영하에 가까운 어느 평범한 겨울날이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고 있기 딱 좋은 날이었다. 12월의 첫 주말은 집에서 따스한 온기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내 몸을 느끼기보단 추위에 떨고 있을 어르신들을 위해 VMS(사회봉사활동인증센터) 사이트를 통해 연탄봉사를 신청했다. 

연탄을 나눠줄 곳은 광주 남구 소태동이었다. 점심쯤 도착하니 수십여 명의 봉사자들이 주말의 꿀 같은 휴식도 반납하고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나눠준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연탄을 바라보며 산속 시골마을도 아닌 광역시에서 여전히 연탄을 피우는 곳이 있냐는 듯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목소리로 연탄을 바라봤다.

연탄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차면 아프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봉사단체 관계자는 이날 기부하는 연탄 2000~3000장은 기업·개인 후원 등으로 마련했다고 했다. 그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후원이 줄고,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으로 올라서 더 많은 양의 연탄을 기부할 수 없단다. 또 연탄 업체에다 전화하면 집까지 다 배달해 주긴 하지만 봉사자들이 직접 옮기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더 많은 연탄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연탄 봉사 방법은 간단했다. 연탄이 쌓인 곳에서부터 집까지 일렬로 서서 손에서 손으로 전달만 하면 됐다. 왼쪽 봉사자에게 받아 오른쪽 봉사자에게 건네는 이렇게 간단한 동작을 수십장, 수백장 나누다 보면 계속 허리를 돌리는 탓에 몸살 날 것 같았다.

게다가 저 조그마한 연탄이 무게도 은근히 무겁다. 지친 탓에 누군가 연탄을 놓쳐서 깨뜨릴 때마다 다들 깊은 탄식을 내쉬었지만 그걸 빌미로 치운다며 조금 숨을 돌리고 있을 때면 '거의 다 옮겼습니다' 라며 선의의 거짓말을 누군가 외칠 때마다 기운을 내봤지만 몇 장 안 남았다는 말을 20번쯤 듣고 나서야 다 옮겼다.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쌓인 연탄. 옮길 땐 힘들었지만 막상 쌓인걸 보니 뿌듯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길바닥에라도 눕고 싶을 만큼 지쳐있던 찰나 할아버지가 연탄을 바라보며 "덕분에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네요.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에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꼈다. 

◆ "굶는 사람 없어야"...11년째 백반이 단돈 1000원

돈쭐 내줘야 하는 백반집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단돈 1000원에 팔고 있다. 돈을 지불하는 곳은 모금함처럼 생겨서 1000원이 아니라 만원을 내도 된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는 윤기가 흐르는 고봉밥에 가까울 정도로 푸짐한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 세 가지 맛깔난 반찬이 나오는 유명한 백반집이 있다. 이 백반의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1000원짜리 백반을 판매하는 이 식당은 천원 백반집으로 유명한 '해뜨는 식당'이다.

가격이 낮게 설정된 데는 1000원짜리 한 끼 식사로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주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식당은 1대 사장인 故김선자 씨가 경제적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웃을 위해 식당을 열었다.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일용직 노동자 등 소외이웃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김씨가 지난 2015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딸 김윤경 씨가 2대째 식당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 값과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 때문에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김씨는 보험설계사로 받은 월급 등으로 적자를 메꾸어 가면서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기업 후원들은 줄어드는 반면 지자체와 단체의 무료급식이 중단되면서 손님은 늘어 더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쌀 기부하러 갔다가 젊은 사람이 있길래 사진 한장만 찍어주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구독자 44만명의 인기 유튜버였다. 지인이 유튜브에 내가 나왔다고 해서야 유명한 사람인 걸 알았다.[사진=빅페이스 유튜브 캡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대학생 때부터 종종 방문했던 곳이었기에 경영난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11년째 한결같이 1000원에 따뜻한 밥을 내어줄 수 있다는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고 한들 아무나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사장님에게 힘을 보태고자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쪽 어깨에는 시장에서 구입한 쌀 20kg를 들고 가게에 방문했더니 "이제는 제법 기자 같다"며 배고플 테니 밥부터 먹고 가라고 했다.

몇 년이 지나도 어느 비싼 백반집보다 견줄 수 없는 사랑으로 꽉 채운 맛집이었다. 

◆ 당신은 몰랐겠지만...

광주신세계 엘리베이터에 '장애자'로 표기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장애우'로 표기해서도 안되고 '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취재 때문에 시청을 방문했을 때였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차량들 때문인지 이중주차를 해놓은 차들로 빼곡했다.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아무리 주차공간이 없어도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은 운전자 대부분이 알고 있기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인 주차구역 앞을 가로막는 이중주차에 대해선 '주차 안 했으니까 괜찮아'라는 인식으로 스스럼없이 주차를 해놓은 것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관련규정에 따라 이는 주차 방해행위로 간주돼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주차구역 인근에 이중주차하는 것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쪽이 과태료가 '싸게' 먹힌다는 뜻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금방 나올 테니까 등의 이유로 주차를 했을거다. 그저 이들이 잘 몰라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해서 "여기에 주차하시면 벌금 50만원이 부과된다"고 차를 이동시켜 달라고 했다.

또 하루는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였다. 엘리베이터를 살펴보고 있는데 '장애자'라고 표기돼 있었다. 즉시 광주신세계 백화점에 전화해서 '장애자'가 아닌 '장애인'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전부 교체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도 최근 장애인 앞에서 '비장애인'이 아닌 '정상인'이라고 부르거나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정치인, 기업, 시민들 모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비장애인의 시선이 아닌 장애인 그들의 시선에서 조금의 배려만 있었으면 됐을 것들이었다. 

◆ "한국은 더럽다"...일본 유학생의 한마디

공원 풀숲에 감자탕을 먹고 버린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몰래 버리는 행동이 부끄러운 건 알았는지 투포환 던지듯 멀리도 던져놨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복지관에서 2시간 동안 가볍게 뛰거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plogging, 스웨덴어+영어의 합성어)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평일인데다 공원이라서 쓰레기도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출렁거리는 뱃살도 뺄 겸 가벼운 마음으로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공원 입구에 다다른 순간 괜한 우려를 했구나 싶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버린 쓰레기, 담배꽁초, 휴지 조각 등이 풀숲에 버려져 있었다. 길가에 두면 눈치 보이니 툭 던진 거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곳에라도 뒀으면 줍기라도 편할 텐데 거의 투척을 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산책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쓰레기 더미들이 발견됐다.

3명이서 함께 주웠는데도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3명 모두 쓰레기봉투가 가득 찼다.

플로깅 시작 30여분만에 쓰레기봉투의 절반 이상이 채워졌다.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담배꽁초와 테이크아웃 커피잔이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복지관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과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바람에 날려서 이게 그나마 쓰레기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했다.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할 때는 여름이라고 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저녁에 술 마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란다. 특히 앞으로도 못 잊을 사건이 올여름에 있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인 유학생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2시간여 가량 플로깅 활동에 참여했는데 봉사 후기에 서툰 한국말로 "한국은 더럽다" 이 강렬한 한마디를 적고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이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했다. 한일전은 절대 지기 싫어하는 것처럼 길거리에 쓰레기를 잘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도 그에 걸맞게 행동했으면 한다고. 

◆ 산타 할아버지는 자가격리

요즘 산타는 자동차로 선물을 배달한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어릴 적 연말이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었다.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선물을 받는다는 그 행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 컸다. 나중엔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그래야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을 테니까.

이런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1365 자원봉사 포털에서 산타 봉사를 신청했다. 임무는 간단했다.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미리 선별한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서 캐럴송에 맞춰 춤을 추고 준비된 선물을 아이에게 나눠주면 된다고 했다.

캐럴송에 맞춰서 춤을 추라고 했는데 사실 너무 부끄러워서 맨 왼쪽 구석으로 숨었다. 강아지 표정이 당황한 기색이 보여서 모자이크로 보호해줬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5인 1개 조로 팀을 꾸려 차를 타고 4가정에 패딩, 케이크, 산타 풍선을 나눠주면 된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전화해 아이 몰래 방문하려고 하니 초인종 누르면 문 좀 열어달라고 했다. 비밀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다 세웠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산타가 왜 루돌프를 안 타고 차를 타고 와요"라며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녀서 계획은 망했다. 어차피 계획대로 안된 거 백신 접종 안한 산타 할아버지는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 중이라며 아무 말이나 해가면서 애써 둘러댔다.

3주 동안 봉사활동을 이것저것 했더니 봉사활동 시간이 542시간 30분이 기록됐다.[사진=1365 홈페이지 캡쳐] 2021.12.20 kh10890@newspim.com

'띵동'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아이가 문 앞에 나오자마자 캐럴송에 맞춰 단체로 춤을 췄다. 사실 율동에 가까웠다. 그마저도 세상 부끄러워서 제대로 못했다. 산타가 아니란 것쯤은 방문한 4가정의 아이들 모두 아는 눈치였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은 진짜 산타에게 받은 것 같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에필로그(epilogue). 대학생 때는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것보다 쌀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누는 즐거움이 좋았다. 나로 인해 누군가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대견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5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원봉사 영예인증서도 받았다.

봉사활동 500시간을 기록하면 자원봉사 영예인증서가 나온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육지승 군의 선행을 보고 다른 이들이 또 다른 선행을 한 것처럼 말이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2.20 kh10890@newspim.com

하지만 취업과 동시에 남보다 나를 위해서 살았던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주 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니 잊고 지냈던 감정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손을 건넨다는 것은 꼭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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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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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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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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