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불량 여전" 주장하는 아이폰 이용자 아직 많아
임대폰 지급도 중단할까 아이폰 이용자 전전긍긍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애플이 지난 14일 아이폰13의 통화 수신불량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체제(iOS)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후에도 여전히 수신불량 현상을 겪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통화 수신불량을 겪고 있는 아이폰13 이용자를 위해 아이폰12를 빌려주던 LG유플러스까지 임대폰 지급을 중단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용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통화 수신불량을 호소한 가입자들에게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인 iOS 15.2로 업데이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자료=카카오톡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 오픈채팅방] 2021.12.15 nanana@newspim.com |
15일 애플에 따르면 전날 새벽 앱 개인정보 보호리포트 및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 아이폰 기타기능 및 버그수정이 포함된 iOS 15.2 버전을 배포했다.
통신사 중 통화 수신불량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가장 많은 LG유플러스도 이날 수신불가현상으로 고객센터에 불만을 접수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문자로 아이폰13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안내하며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내 오픈채팅서비스에 개설된 630여명 규모의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에서는 iOS 업데이트를 마쳤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아이폰13 이용자는 "매번 첫 통화는 수신이 되지 않다가 두 번째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도 "iOS 15.2 버전 업데이트 전에는 가끔 수신이 불량이었다면 이제는 전화가 올 때마다 벨소리와 진동이 전혀 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애플측의 눈속임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 아이폰13 프로맥스 이용자는 "RSRP 수치는 변화가 없는데 (통화수신감도를 나타내는) 스마트폰 상단 안테나 표시 막대기 수만 늘어났다"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셀룰러 통신 신호강도를 측정하는 필드테스트인 RSRP(Reference Signal Received Power) 측정결과를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이 이용자는 iOS 15.2 버전 업데이트 후 RSRP 값이 -94로 업데이트 전과 마찬가지로 -100이상 -90이하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RSRP -140 이상 -40 이하 범위 안에서 형성되는데 보통 -90 이상일 경우 통신 신호강도가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3일부터 통화 수신불량 문제를 호소하는 아이폰13 이용자들에게 아이폰12를 대여 중인 LG유플러스도 새 iOS가 배포된 지난 14일부터 임대폰 물량을 점차 줄여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13 수신불량 전용 상담창구를 통해 임대폰을 신청한 이용자 중 일부는 이날 상담사로부터 "iOS 15.2 버전 업데이트 후 2~3일 더 사용해보고 다시 신청해달라"는 답변과 함께 기존 임대폰 신청이 취소됐다고 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그나마 선택가능한 해결책이었던 임대폰 지급마저 중지된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임대폰 물량을 줄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임대폰 지급 중단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이미 임대폰 지급을 중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iOS 업데이트 버전이 배포된 만큼 업데이트를 우선 한 뒤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다시 문의해 달라고 응대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애플에 오류 로그 데이터를 보내 공동조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