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의 아주 세련된 정치 누아르

기사입력 : 2021년12월13일 17:43

최종수정 : 2021년12월13일 17: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이선균이 2022 대선을 3개월 앞두고 기발하면서도 세련된 정치 누아르 영화 '킹메이커'로 연말 극장가를 달군다.

영화 '킹메이커'가 1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삼아 픽션을 가미해 제작한 작품이다. '불한당'으로 스타일리시한 누아르 영화를 빚어냈던 변성현 감독은 이번에 설경구, 이선균과 함께 현실적이면서도 영화적으로 더없이 세련된 정치 누아르를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킹메이커'의 한 장면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1.12.13 jyyang@newspim.com

◆ 실존 인물, 사건을 모티브로…설경구·이선균·조우진 믿고보는 앙상블

'킹메이커'는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정치에 뛰어든 김운범(설경구)과 이북 출신 참모 서창대(이선균)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가에게 희생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단 일념으로 김운범의 선거를 돕고자 나선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설계하는 인물이다. 김운범은 그런 그의 수법이 부담스럽지만,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그와 손잡는다.

설경구는 김운범 역을 맡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심지 굳은 면모를 그려냈다. 자연스레 구사하는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화법과 타협이 없는 정치 인생 등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실존 인물에게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구체적인 일화나 대사는 각색을 거친 픽션이기에 설경구는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의 특성을 살리되, 고유의 숨결을 불어넣어 김운범을 빚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킹메이커'의 한 장면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1.12.13 jyyang@newspim.com

서창대 역의 이선균은 말하자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다. 절대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을 만한 묘수를 척척 내놓는다. 마치 도박과도 같은 가능성에 패기있게 스스로를 내던지는 배포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러면서도 이북 출신이라는 약점, 협잡꾼들이나 쓸 만한 전략 탓에 김운범의 그림자로만 머무른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공신이지만, 숨어있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몸부림친다.

영화에는 설경구, 이선균 외에도 한국 영화판에서 익숙한 얼굴이 속속 등장해 익숙함과 함께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조우진은 중앙정보부의 이실장 역을 맡아 엄혹한 시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브레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3선 개헌의 당사자를 떠올리게 하는 김종수의 인물 모사도 흥미롭게 관전하게 되는 포인트다. 신민당 내 김운범의 라이벌인 김영호를 연기한 유재명도 실존 인물의 인상적인 특징들을 캐치해 표현하며 단번에 이들의 관계를 관객에게 인지시킨다. 

◆ 사건보다 인물과 관계에 포커스…이번에도 살아있는 '브로맨스'

'킹메이커'에서는 실제 역사의 주요 사건들은 다루되, 그 인과관계는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1960년대 여당이었던 민주공화당과 야당 신민당의 명칭은 가져왔지만 구체적인 일화들은 각색했다. 실제의 피와 폭력이 난무했던 역사를 담기보다 모든 사건과 인물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해 영화에 녹여낸 변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실제로 벌어졌던 숙적을 제거하는 등의 폭력적인 방식이 나오지 않는 탓에 '누아르'라는 장르를 갖다 붙이기는 머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서창대의 악마같은 전략과 그 결과는 이 영화를 가장 세련된 정치 누아르라고 부르기 충분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킹메이커'의 한 장면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21.12.13 jyyang@newspim.com

특히 전작인 '불한당'에서 두 남자 주인공의 관계를 묘하고 끈끈하게 묘사하면서 주목받았던 변 감독의 주특기가 이번에도 힘을 발휘한다. 김운범의 승리를 위해 온갖 악랄한 방식을 마다하지 않는 서창대는 그의 신념에 반해 맹목적인 동경과 애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동반하는 서러움, 인정욕구, 한 같은 것이 둘의 관계를 더없이 특별하고 돋보이게 만든다. 김운범 역시 내키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는 서창대를 받아들이고, 믿지만 끝내 그를 그림자에 머무르게 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서 둘 사이에 묘한 케미스트리를 일으킨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영화 자체가 누군가에겐 특정 의도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를 담되 각 인물들의 관계를 각색해서 보여줌으로써 변 감독은 정치 누아르 장르로 영역을 확장한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결의 장르 영화를 만들어냈다. 출신 탓에 어디에서도 진심을 의심받고 인정받지 못했던 서창대의 운명과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뿌리깊은 지역감정이 그의 손에서 빚어졌단 설정은 씁쓸한 뒷맛마저 남긴다. 오는 29일 개봉.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