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시민 함께 참여하는 '생명 나눔 온(溫)택트' 시작
헌혈버스 기증·취약층 치료비 지원 등 'SK식 안전망' 강화
최태원 회장 "신속하게, 전국적으로 시행하자" 제안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빚어진 혈액 부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관계사 구성원, 협력사, 사회적 기업,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시작한다.
SK 13일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는 '생명 나눔-온택트'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그룹이 보유한 정보통신(ICT) 기술과 자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혈액 수급상황을 개선하고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혈액 수급 위기가 심각한 만큼 가급적 신속하게,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최태원 SK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구성원 헌혈 릴레이에 참여한 모습 [사진=SK] |
우선 오는 15일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입주사를 시작으로 전국의 각 관계사 사업장에서 내년 1분기까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각 사는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장기 헌혈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또 각 사는 캠페인 동참을 희망하는 협력사, 사회적 기업 등이 있으면 헌혈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SK는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버스 2대를 기증할 방침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헌혈 장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민들이 헌혈을 한 뒤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SK는 구성원과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인당 일정액의 기부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적립한 기부금은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후원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헌혈 종합관리 플랫폼 '레드커넥트'를 별도의 대가없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레드커넥트는 헌혈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수치, 콜레스테롤 등 15개 항목의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헌혈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헌혈자에게 자신의 혈액이 어떤 경로로 이동해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려줘 재헌혈 의욕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SK가 온택트 프로젝트 2탄을 헌혈 캠페인으로 정한 것은 그만큼 국가적인 혈액부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입없이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이 헌혈해야 한다. 하지만 헌혈자 수는 2019년 260만명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감소 추세며, 올해는 226만명에 그쳤다.
특히 헌혈한 혈액은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SK는 지난해에도 ICT 관계사를 중심으로 헌혈 캠페인을 펼쳐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을 줬다. 한 달간 3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최 회장도 당시 SK텔레콤 사옥의 헌혈 장소를 예고없이 방문해 헌혈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발생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