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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이재용·최태원…'냉혹한 현실' 직접 뛴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09일 17:55

최종수정 : 2021년12월09일 17:55

기업들 생존 걸린 현안에 총수들 쉴 틈 없어
이재용, 美 반도체 투자로 공급망 해결 '물꼬'
최태원, 올해만 미국 네 차례 찾아 '민간외교'
글로벌 경영위기 극복하려면 민관 함께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재계 총수들의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글로벌 경영환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대로 "냉혹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분쟁 등을 거치며 기업들은 비상사태다. 특히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지도를 다시 짜려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우리기업들은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다. 대 중국 의존도가 적지 않은 우리 기업 입장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미·중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중인 상황이다. 오로지 정부의 외교 능력에 기대기엔 한계가 따른다. 공급망 재편에 따른 현지 투자, 그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오로지 기업들의 몫이다. 미·중 갈등 속 생존을 위해선 재계 총수들이 직접 나서 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중동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2.09 kimkim@newspim.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쉬지 않고 해외를 누비고 있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흘간의 UAE 출장을 마치고 9일 돌아왔고 최태원 회장도 같은날 미국에서 돌아왔다. 이 부회장은 북미 출장에서 돌아온 지 12일만에, 최 회장은 한 달 여 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미크론'의 공포가 연일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는 사실상 중단됐고 기업들도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도 부활해 해외 출장 일정도 쉽지 않다. 하지만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을 취소할 명분은 되지 못했다. 나라 안팎의 경영환경이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성과 SK는 미·중 사이 줄타기 중인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삼성과 SK는 모두 중국에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사업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매출의 4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시장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재계 총수들의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투자 계획을 직접 마무리 짖고 왔다. 뿐만 아니라 백악관과 미 의회 핵심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 백악관과 의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투자 결정에 백악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늘 삼성의 발표는 그동안 행정부가 삼성 그리고 지난 5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남 등이 이뤄낸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셈이다.

최태원 SK회장(왼쪽)이 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에게 책을 선물받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SK]

최 회장은 아예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직접 나섰다.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TPD)' 포럼을 손수 만들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첫 회의도 열었다. 최 회장은 이날 "민간기업과 공공분야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면서 지혜를 모은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후위기 등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또 헝가리 등을 찾아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TPD처럼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범태평양 국가에서 운영해 왔던 민간외교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경제외교를 지속하기로 했다.

재계 총수들이 안팎으로 뛰고 있지만 국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초미의 현안인 중대재해처벌법부터 각종 규제와 낮은 혜택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는 미국 달래기에 나선 기업들 대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기업들은 미국 눈치에 중국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밖으론 기업들을 내세워 현안을 해결하게 하고, 안에선 각종 규제로 기업들을 옥죄여서는 안될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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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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