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부검에 나섰다.
11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 유 전 본부장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8일 포천도시공사(가칭) 설립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유한기 포천시설관리공단 유한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오전 7시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오전 2시쯤 인근 아파트 자택에서 나온 뒤 이 아파트로 올라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유족은 오전 4시10분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본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유족은 유서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경찰에 유서와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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